2011년 6월 24일

PC방에 눈독 들이는 게임 업체들

게임 매출 좌우…마케팅 활용도


관리 프로그램 업체 잇단 인수

 대형 게임업체들이 게임 개발사가 아닌 PC방 관리 프로그램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지난해 CJ E & M 게임즈(당시 CJ인터넷)가 업계 1위 미디어웹아이를 사들인 데 이어 이달 13일엔 네오위즈게임즈가 업계 2위인 에이씨티소프트를 품에 안았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마케팅 때문이다. 유선 온라인 게임업체의 경우 국내 매출에서 PC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처럼 정액제 서비스를 하면서 고사양 PC를 요구하는 게임들은 이 비율이 훨씬 높다. 업계 관계자는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월정액,부분 유료화 등 이용자들의 소비 성향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며 "컴퓨터 시작 화면 등에 게임 광고,게임 아이콘을 탑재할 수 있어 게임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한다. 

 PC방 문화가 발달한 국내의 PC방 관리 프로그램은 이미 세계 곳곳의 PC방을 점령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들 해외 PC방 영업망을 활용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다른 업체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PC방을 관리하고 있다. 한게임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NHN은 지난해 PC방 영업 마케팅 전문회사 게임마케팅앤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총판업체에 위탁했던 PC방 영업을 작년부터 직영체제로 바꿨다. 

물론 대형 게임사들의 PC방 사업 진출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디어웹아이(50%)와 에이씨티소프트(30%)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80%가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두 업체가 PC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PC방 이용자들을 자사 게임으로만 유인하는 등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2011년 6월 14일

밍밍한 맥주 범인은 탄산수?

10종 블라인드 테이스팅, 양대 맥주회사의 과점이 맛 향상 발목 잡는다 

“밍밍하다.”(waterly)

여행안내서 <론리 플래닛> 한국판은 한국 맥주의 맛을 이렇게 표현했다. 대부분 이 평가에 동의한다. 한국 맥주에 대한 폄하는 “수입산이 맛있다”는 선입견에서 나온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국 맥주는 정말 밍밍한가? 브루마스터(맥주 양조 전문가)에게 한국 맥주를 포함해 열 종류의 병맥주를 블라인드 테이스팅(상표를 가리고 맛을 평가하는 것)해 달라고 부탁했다.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이 운영하는 하우스맥주 전문점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의 오진영(32·위 사진) 브루마스터가 ‘악역’을 담당했다. 그는 독일의 월드 브루잉 아카데미에서 맥주 양조 과정을 수료한 뒤 오킴스 브로이하우스를 책임지고 있다. 맥주는 서울시내 할인점에서 구입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지난달 26일 오후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서 진행했다.

수입산이 맛있다는 건 편견일까

공정한 비교를 위해 열 종류 모두 라거 스타일로 구입했다. ‘라거’란 색이 맑고 맛이 깨끗한 하면 발효 맥주를 가리킨다. 평가 기준은 색·향·거품의 조밀도와 지속도·바디(머금었을 때 묵직하게 느껴지는 정도)·맛·청량감·피니시(끝맛) 등이다. 향의 경우 맥아향·홉(쌉쌀한 맛을 내기 위해 맥주에 첨가하는 꽃)향을 주로 본다. 거품 입자가 촘촘하고 오래 지속되는 게 좋다. 거품은 맥주가 공기와 닿는 것을 막아 산화를 방지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맥주가 산화하면 시큼한 맛이 난다. 다음은 오진영 브루마스터의 품평이다.



⊙ 1번: 전형적인 라거 스타일이다. 색이 맑고 라이트 바디이다.

⊙ 2번: 전형적인 라거 스타일이다. 홉향이 1번보다는 약간 더 난다. 피니시는 깔끔하다. 약간 효모 냄새(효모취)가 나는데 기분 나쁜 냄새는 아니다. 피니시가 깔끔하다.

⊙ 3번: 잔당이 많이 남아 있다. 발효를 일찍 끝내거나 다른 부원료를 넣은 것처럼 향에서 단내가 난다. 맥주 특유의 단내가 아니라 마치 뻥튀기에서 나는 인공적인 단내다. 거품 입자가 크다. 맥주 거품이 크림처럼 부드럽고 오래 지속하려면 단백질 성분이 적정하게 들어 있어야 한다. 3번 맥주는 거품에 단백질이 부족해 입자가 크다.

⊙ 4번: 4번 맥주는 3번 맥주보다 거품이 조금 더 조밀하지만 좋은 편은 아니다. 단맛이 약간 있다.

⊙ 5번: 탄산이 계속 올라오는 것도 중요하다. 5번 맥주는 잔에 따른 뒤에도 탄산이 계속 올라온다. 거품도 3번과 4번보다 더 조밀하다. 다크맥아(갈색을 띨 정도로 볶은 맥아)를 섞은 듯, 라거치곤 색이 어둡다. 다크맥아를 섞으면 색과 풍미가 풍부해진다.

⊙ 6번: 국산 맥주 같다. 향이 거의 없다. 굳이 찾자면, 탄산향이 난다. 맥주 특유의 호프향이 거의 없다. 다만, 약간 톡 쏘는 특징은 느껴진다.

⊙ 7번: 탄산이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도 좋고 거품의 조밀도도 균형이 좋다. 톡 쏘는 쌉쌀한 호프향도 많이 나는 걸로 보아 호프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 8번: 향이 인위적이다. 본연의 향은 아닌 것 같다. 특이하다. 향과 맛이 향긋하다. 그러나 맥아에서 나는 몰티(malty)한 향은 아니다. 거품의 조밀도는 낮다.

⊙ 9번: 국산 맥주는 아닌 것 같다. 거품의 조밀도도 좋고, 홉향도 풍부하다. 향이 굉장히 좋다.

⊙ 10번: 거품의 조밀도는 약간 떨어진다. 전형적인 라거다. 홉향이 좋은 편이다. 역시 품질상 국산 맥주는 아닌 것 같다. 라이트 바디이고, 상쾌한 끝맛이 독특하다.



하이트 맥스 그중 괜찮네


오진영 브루마스터는 5번과 7번을 인상적인 맥주로 꼽았다. 9번과 10번도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 나머지는 그런저런 평을 받았으며, 3번과 6번에 대한 평가가 가혹했다. 1번 칭다오, 2번 하이네켄, 3번 하이트, 4번 버드와이저, 5번 필스너 우르켈, 6번 카스, 7번 벡스, 8번 하이트 맥스, 9번 코로나 엑스트라, 10번 아사히 슈퍼드라이다.(왼쪽사진 촬영 뒤 다시 순서를 바꿨다.) 칭다오는 중국,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맥주이며, 필스너 우르켈은 체코 맥주다. 벡스·코로나·아사히는 각각 독일·멕시코·일본 맥주다. 국내 맥주 가운데는 하이트 맥스가 가장 나은 평을 받았다.

똑같은 라거인데 왜 이런 품질 차이가 생길까? 우선 맥아 사용량이다. 80~90%는 맥아를 쓰고 나머지 부족한 전분은 옥수수·쌀 전분으로 보충해 만든 제품이 있다. 맥아가 비싸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려는 게 목적이다. 옥수수·쌀을 쓰면 좀더 가볍고(라이트 바디) 깔끔한 맛이 난다. 홉을 적정량 사용해 쌉쌀한 풍미를 내야 좋은 맥주다. 그러나 홉은 킬로그램당 수만원에 이르는 고가인 탓에 어떤 맥주회사는 홉향을 인위적으로 주입한다.

한국 맥주는 왜 밍밍한 걸까? 취재 결과 ‘워털리’(waterly)라는 표현처럼, 정말 물을 섞는 것으로 밝혀졌다. 라거 스타일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4~5도 안팎이다. 맥주 발효 과정에서 8~9도 정도의 고알코올로 발효시킨 뒤 여과 과정에서 탄산수를 섞어 도수를 4~5도에 맞추는 공법이 ‘하이 그래비티 브루잉’(High Gravity Brewing)이다. 국내 업체 둘 다 이 공법을 사용한다. 하이트맥주는 지난달 24일 “하이 그래비티 브루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이트맥주는 “이 공법이 질을 떨어뜨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공법은 공정별 용량을 증대시키고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이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대부분의 맥주회사에서 고농도 사입(HGB)을 실시한다. 하이트는 효모 사용량과 공정 조정 등을 통해 노멀 브루잉(Normal brewing)과 품질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오비맥주 공장 직원도 “이 공법을 사용하지만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맥주업체들이 모두 이 공법을 사용하는 건 아니다. 롯데아사히 주류는 “아사히는 하이 그래비티 양조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생산성 향상이 용이하지만, 향과 맛 등 특징을 끌어내기 어려워 오리지널 그래비티(자연적인 양조 방법) 제조법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도 하이 그래비티 공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독일은 ‘맥주는 물·맥아·홉·효모로만 만든다’는 ‘맥주 순수령’이 지켜지며, 탄산수는 이물질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한국 맥주가 밍밍한 게 탄산수를 섞는 공법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 이 공법으로 만들어진 맥주도 질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진영 브루마스터는 “맥주 맛이 떨어지는 게 하이 그래비티 공법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맥주 맛을 좋게 하려고 사용하는 공법이 아닌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맥주 선택에도 다양성의 미덕을

오진영 브루마스터는 한국 맥주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두 국내 맥주회사의 과점을 보호하는 현행 주세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하우스맥주 전문점에서 병입한 뒤 판매하는 것이 허용된다. 그러나 마트·백화점 납품 등 유통은 여전히 금지된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마이크로 브루어리(소규모 맥주양조장)의 경우 하이트나 오비와 달리 여과·살균 작업을 거치지 않아 변질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진영 브루마스터는 “동일 법인으로밖에 맥주를 공급할 수 없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가령, 누군가 생맥주집을 차린 뒤 오킴스의 맥주를 공급받고 싶어도 같은 법인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맥주 전문가 마이클 잭슨이 저서에 종종 인용했던 다음 문구를 떠올리는 맥주 애호가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불친절한 나라다.

“비브 라 디페랑스!”(Vive la difference·다양성 만세!)

글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맥주는 여름 술이라는 편견을 버려

‘맥주는 여름에 마시는 술’이라는 생각은 선입견이다. 오진영 브루마스터는 겨울에 어울리는 맥주로, 도수가 8~9도에 이르는 복(Bock)이나 에일을 추천했다. 복은 오킴스 브로이하우스에서 판매한다. 에일 맥주 가운데 편의점·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은 벨기에의 ‘뒤벨’(Duvel)이다. 플랑드르어로 ‘악마’를 뜻하는 이름처럼, 향긋한 거품과 달리 도수는 8도가 넘는다. 맥주 전문가 마이클 잭슨은 <비어>(돌링킨더슬리)에서 겨울에 어울리는 맥주로 흑맥주를 추천했다. 포도가 재배되지 않는 벨기에나 영국의 노동자들은 추운 겨울, 와인 대신 굴 등 해산물과 흑맥주를 마시며 몸을 데웠다고 한다.

고나무 기자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25623.html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713410&iid=8809034&oid=028&aid=0001977239&ptype=011





맥주의 기원, 역사, 비어벨트를 찾아서


[Beer Road] BC4000 메소포타미아서 밀로 빚은후 이집트서 보리 맥주 생산

전 세계 2만 여종 이상 다양한 맛과 향으로 유럽에서 사랑받아

조선왕조실록에도 맥주가 나와… 1933년 조선맥주가 국내최초

 술에도 유행이 있다. 싸고 독한 소주는 압축성장의 시대, 노동자의 희노애락을 보여주는 표상이다. 와인과 막걸리의 유행은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다. 그러나 주류 시장 전체를 두고 볼 때, 어떤 술도 맥주를 따라올 수는 없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 세계 2만여 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기분 좋은 취기, 상쾌한 청량감, 다양한 향과 맛은 맥주가 장소와 계절, 지역과 계층에 상관 없이 사랑받는 비결이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최근 맥주 주조 관련 국내 규제가 완화되며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킬 태세다. 맥주의 기원, 맥주의 역사로 비어로드를 살펴봤다. 영국, 아일랜드, 독일과 체코로 이어지는 중심으로 이뤄진 비어벨트도 소개한다.


흐르는 빵, 맥주

인류는 언제부터 맥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을까? 학자들은 맥주가 7000년의 역사를 가졌다고 추정한다. 기원전 4000년 경 메소포타미아(현재 이라크 지역)의 수메르 왕조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이다. 1953년 메소포타미아에서 발견된 푸른 기념비(Monument Bleu)는 이런 추측을 뒷받침해 준다. BC 42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점토판에는 에머(Emmer)란 품종의 밀을 찧고 맥주를 빚어 여신에게 바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이 점토판을 해독한 결과 수메르인들은 곡물을 분쇄해 빵을 구운 다음, 그 빵을 물과 함께 섞어서 자연발효시켜 맥주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에 '흐르는 빵'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수메르인은 이미 '시카루'라 불리는 보통 맥주 외에도 검은 맥주, 붉은 맥주, 강한 맥주 등 6종의 맥주를 주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보리의 재배가 이집트로 전해져 기원전 3000년경부터 나일강에서 재배한 대맥으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한다. 기원전 25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맥주는 신에게 바치는 음료이자 일당과 보너스, 팁을 주는 거래물이기도 했다. 영국 예술사학자 야콥 블루메는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에서 "고대 이집트에서는 맥주를 소중히 여겨 노동계약에 반드시 포함시켰다"고 말한다. 임금의 일부로 맥주를 주었는데, 평민 일꾼은 1리터의 보통 맥주를, 고위 관리는 3리터의 도수 높은 고급 맥주를 받았다.

 인류 문명의 기원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유럽으로 건너간다. 기원전 1세기경 현재 독일지역의 게르마니아인들은 추위와 싸우기 위해 알콜 음료를 만들어 마셨다. 맥주를 만드는 일은 빵을 만드는 일과 같이 주부의 일이었고 맥주를 잘 담그는 솜씨는 신부의 가장 중요한 자격조건 중의 하나였다.

 중세에는 와인과 마찬가지로 수도원에서 맥주의 양조를 담당했고, 수도사들에 의해 맥주의 양조기술이 발전하게 된다. 금식 기간 동안 마실 음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수도사 1명당 5리터의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에일(ale)과 포터(porter)는 8세기경부터 만들어졌고, 맥주에 홉을 첨가한 것은 10세기경부터다.

 벨기에산 맥주 '레페(Leffe)'는 1204년 벨기에 디나우트 지역 노트르담 수도원에서 제조되기 시작해 800년의 역사를 가진 맥주다. 최근 국내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벨기에산 맥주 '호가든(Hoegaarden)' 역시 800년 전통의 수도사 맥주다. 주원료가 보리가 아닌 밀인데다 화이트 비어로 맛과 향이 독특하다.

 술로 인한 폐단에 대한 종교적 논쟁이 벌어지고, 술 양조에 제약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세기 보헤미아의 왕 웬체슬라스(Wenceslas)는 맥주를 '고귀하고 전능한 음료'라고 생각해 교황으로 하여금 맥주제조 금지령을 풀어주도록 건의한 일도 있다. 이것이 체코 맥주산업을 발달시켜 체코 맥주가 전 유럽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됐다.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오면서 도시가 발전하고 길드제도가 정착됨에 따라 맥주 양조는 수도원에서 서민의 손으로 옮겨갔다. 이때부터 다양한 원료를 사용한 맥주 제조법이 등장했다.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생 1516년 바이에른 공국의 빌헬름4세는 '맥주 순수령'을 공포, 독일 맥주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 양조권은 수도원에서 국가로 위임됐다. 맥주에 여러 향료식물을 첨가했던 종전의 방식에서 탈피해 홉(Hop)만 사용토록 한 법안으로 지금의 맥주 형태를 이끌어냈다.


 산업과 기술의 발달은 주류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19세기 산업혁명은 맥주가 대량생산, 대량 소비되는 맥주의 근대화를 가능케 했다. 와트의 증기기관은 맥주양조에도 혁신을 가져와 물 이송부터 맥아의 분쇄, 맥즙의 교반 등에 동력을 이용해 대량생산을 이끌어낸다. 증기기관차는 맥주의 운반을 쉽게 하고 거리 장벽을 牟?대량 소비 기반을 만들었다.

 칼 린데가 발명한 냉동기는 맥주양조에 혁신을 가져온다. 현재 전세계 맥주 시장의 3/4을 차지하는 하면발효주는 4도에서 10도 사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칼 린데의 냉동기가 없었다면 하면발효주는 여름에 양조하기 힘든 맥주다. 냉동기는 오늘날 계절에 상관 없이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셈이다.

 프랑스의 파스퇴르는 술이 효모의 작용에 의해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해 맥주의 품질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열처리 살균법으로 맥주 효모를 제거함으로써 장기보관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센은 파스퇴르의 원리를 응용해 효모의 인공배양에 성공한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덴마크의 대표 맥주회사 칼스버그다. 한센의 효모 순수배양기술은 맥주 맛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한센은 맥주 발효에 절절한 효모를 추출, 활용하는 과정을 통해 잡맛을 줄일 수 있도록 하고 대량생산 시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조선시대 맥주

맥주를 '보리로 빚은 술'이란 개념으로 확장하면, 우리의 맥주 역사는 근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맥주를 살펴보자. 영조 86권에 '麥酒'란 단어가 있다. 1755년 영조가 금주령을 내리며 제외한 술이 있었으니 맥주와 탁주다.

 '군문(軍門)에게 음식을 주어 위로할 때는 탁주만을 쓰고, 농민들의 보리술과 탁주 역시 금하지 말아야 한다.'(고나무 <인생, 이맛이다> 재인용)

<조선왕조실록>에는 또한 '모미주(牟米酒)' 양조법이 있다. 여기서 모미란 보리를 뜻한다.

'보리쌀을 밥 짓듯 잠깐 익게 해 물에 사흘간 담가 굵은 보에 건져 볕에 돌같이 굳게 말려 다시 옥같이 찧어 법에 따라 이 술을 빚으면 좋다.' (고나무 <인생, 이맛이다> 재인용)

현대적 개념의 맥주는 구한말 개항과 함께 시작된다. 1933년 일본의 대일본맥주(주)가 영등포에 조선맥주(주)를 설립한 것이 우리나라 맥주회사의 시초다. 같은 해 12월8일 기린맥주(주)가 역시 영등포에 소화기린맥주(오비맥주 전신)를 설립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두 맥주회사는 미군정에 의해 관리되다가 적산관리공장으로 지정된다. 1951년에 민간에 불하, 동양맥주(오비맥주 전신)와 조선맥주(하이트맥주 전신)로 바뀌었다.

1992년 진로쿠어스맥주(주)가 설립되면서 국내 맥주업계는 오비맥주, 하이트맥주, 카스맥주 등 3사 체제로 들어간다. 그 후 외환위기 겪으면서 진로의 부도로 카스맥주(주)가 오비맥주(주)에 인수되며 다시 2파전으로 줄어든다.


21세기 비어벨트

21세기 비어로드는 어떤 모습일까? 맥주는 유럽으로 건너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술로 유럽을 나눈다면 '와인벨트'와 '비어벨트'로 나눌 수 있다. 영국, 아일랜드, 독일, 벨기에, 체코 등 북유럽 국가들이 맥주 강대국이다. 이들 나라를 하나로 묶은 곳이 이른바 '비어벨트(Beer Belt)' 지역이다. 주요 와인 생산 국가들이 속해 있는 '와인벨트(Wine Belt)'보다 위도가 조금 높다. 북유럽의 경우 포도 재배가 어려워 각지에서 보리를 원료로 맥주를 제조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비어벨트 지역을 살펴보면 체코 쪽으로 가면 라거의 전통이 강하고, 영국 및 아일랜드 쪽으로 가면 에일의 전통이 강하다. 생산량이나 소비량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라거가 대세다. 특히 라거 가운데 필즈너 계열의 맥주가 전 세계 맥주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맥주는 거의 모두 라거다. 

 전 세계 맥주 소비량을 보면 체코가 1위, 아일랜드가 2위이지만, 맥주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독일이 꼽히는 건 이런 배경 때문이다. '독일=맥주'의 이미지가 굳어진 것은 15세기경 독일 바바리아 지방에서 탄생한 라거(Lager) 맥주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맥주의 효모가 발효를 끝내면 거품과 함께 위로 떠오르는 상면발효가 주류였지만, 이 시기 효모를 맥주통 밑에 가라앉혀 발효시키는 '하면발효법'(Bottom-Fermentation)이 새로 개발됐다. 라거는 하면발효를 위해 일정 기간 창고(독일어로 라거)에 맥주를 저장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거가 오늘날처럼 대량 유통되기 시작한 건 1800년대 중반 독일 맥주회사 슈파텐의 제들마이어가 영국의 '페일 에일'(에일 맥주 가운데 색이 밝은 것)기술을 가져와 라거에 도입한 '페일 라거'를 만들면서부터다. 라거가 에일을 누르고 맥주의 주류가 된 건 1950년대부터다. 모튼 카우츠란 뉴질랜드인이 라거 맥주 생산기간을 단축시키는 기술을 발명했다. 곧바로 라거 맥주가 양산되기 시작해 순식간에 라거가 에일을 압도하게 됐다.

이밖에 비어벨트에서 만들어지는 각 국가의 대표 맥주를 연대 순으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스텔라 아르투아 since 1366

라틴어로 별(Star)을 뜻하는 스텔라 아르투아(Stella Artois)는 1366년 이래 맥주마을로 불려온 벨기에 루벤에서 유래된 600년 전통의 라거 맥주다. 스카치 위스키를 만드는 방식으로 생산돼 체감 알코올도수가 본래 도수인 5.2도보다 높게 느껴진다.

크로넨버그 1664 since 1664 

프랑스 판매 1위인 '크로넨버그 1664' (Kronenbourg 1664). 1664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3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며 에펠탑 형태의 병 모양으로 프랑스 파리를 연상하게 하는 시각적인 멋까지 느낄 수 있다. '홉 중의 캐비어'로 불리는 알사스산 홉으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진한 벌꿀의 맛과 향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다.

기네스 since1759

아일랜드의 명물, 기네스 맥주는 1759년 아서 기네스(Arthur Guinness)가 만들었다. 구운 보리의 구수하고 쌉쌀한 향이 깃든 '드라이 아이리시 스타우트' 맥주로 흑맥주의 글로벌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 상면발효로 만드는 포터비어(Porter beer)다.

하이네켄 since1863 

1863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된 하이네켄은 당시 하면발효라는 새로운 양조 방식과 암스테르강 물을 사용한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오늘날 세계 맥주 시장을 평정한 세 가지 맥주 상표 중의 하나로 세계 어디를 가도 있을 정도로 널리 퍼져 있다.

벡스 since 1873

독일 북서부 브레멘에서 창시자의 성을 상표로 1873년 만들어진 벡스(Becks)는 전통적인 독일 맥주 제조법에 따라 제조돼 전세계 12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정통 독일 라거맥주다.


칼스버그 필스너 since 1904

안데르센과 함께 덴마크의 2대 자랑거리로 불리는 칼스버그가 생산하는 맥주 가운데 가장 유명한 맥주가 칼스버그 필스너(Carlsberg Pilsner)다. 로고는 1904년, 덴마크의 건축가 토르발트 빈데스뵐(1846-1908)이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던 아르누보 양식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으로 로고 위에 그려진 왕관은 덴마크 왕실이 인증한다는 일종의 라이센스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칼스버그를 왕실을 의미하는 '커트(Court)'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참고서적: <맥주, 세상을 들이켜다> 야콥 블루메 지음/ 따비 펴냄

<인생, 이맛이다> 고나무 지음/ 해냄 펴냄

<술꾼의 품격> 임범 지음/ 씨네21북스 펴냄

<유럽 맥주 견문록> 이기중 지음/ 즐거운상상 펴냄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3&cid=713410&iid=8805749&oid=042&aid=0001945150&ptype=011




http://weekly.hankooki.com/lpage/coverstory/201009/wk20100928154944105430.htm

2011년 6월 1일

황제의 성생활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과거로 돌아가 황제가 되고 싶다.


황제의 여인들.

天子有后, 有夫人, 有世婦, 有嬪, 有妻, 有妾  -예기.곡례하편-
대충해석해보면 '천자에게는 후와 부인,세부가있고 빈과 처,첩을 거느릴수 있다'.
그렇다면 공식적으로 거느릴수 있는 여인의 인원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를 따져보자.
天子后立六宮, 三夫人, 九嬪, 二十七世婦, 八十一御妻
정식혼례를 치루는 와이프는 121명이 상한선이다. 물론 121명을 꼭 채우라는 법은 없지만
황제가 마음을 굳게먹고 이루고자 한다면 가능한 인원이라는 소리다.
이렇게 정규엔트리 멤버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토익점수가 850점이상이어야 하고 가문또한
사돈에 팔촌까지 신원조회와 신용조회에서 아무런 결함이 없어야 한다. 물론 장인어른이 될분의 지위또한 누구나가 인정하는 명문세가이어야 함은 불문가지.
그렇다면 121명이 넘어가게 되면 어찌할것인가?
황제의 권위는 천상천하유아독존! 누가 감히 황제의 앞에서 여인의 정원이 가득차있어서
더이상의 인원추가는 불가하다고 말을 할수 있을것인가.
그때는 첩이라는 호칭으로 옆에 거느릴수 있으니 그 허용인원은.......무.한.대.



동침에도 순번이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수많은 여인들을 황제는 어떻게 관리를 하였을까?
황음으로 인하여 수많은 황제들이 하늘로 부터 내려받은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요절을 하거나 각종의 성병또는 질병으로 죽어나자빠지는것을 걱정한 충직한 신하들이 다년간 연구한
동침순번표를 정립하여 황제께 올리니 이것이 바로 "황제침실  야간당직순번표"이다.
야간당직순번을 정하는 기준은 주(周)나라 때의 음청원결(陰晴圓缺)에 따라 결정하였으니,
이는 천체와 음양,역수에 따른 방법으로 달이 점점차올라 보름에 이르러 만월이 되고 다시 쇄진하는 원리에 기인한 것이다.
그래서 보름이 되기까지의 순서는 후궁의 등급이 낮은이로부터 시작하며 보름이후엔 다시 등급이 높은이에서 낮은이로 그 순번을 정하게 된것이다.
그 순번표를 날짜별로 살펴보면...

   1-9일(9일동안) : 81명의 어처(御妻)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10일-12일(3일동안) : 27명의 세부(世婦)들이 매일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13일(1일동안)      : 구빈(九賓)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4일(1일동안)      : 삼부인(三夫人)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5일(1일동안)      : 황후(皇后) 혼자서 동침(同寢).

   16일(1일동안)      : 황후(皇后) 혼자서 동침(同寢).

   17일(1일동안)      : 삼부인(三夫人)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8일(1일동안)      : 구빈(九賓)들이 돌아가며 동침(同寢).

   19일-21일(3일동안) : 27명의 세부(世婦)들이 매일 9명씩 1개조가 되어 동침(同寢).

   22일-30일(9일동안) : 81명의 어처(御妻)들이 매일 밤 9명씩 1개조가 동침(同寢).

황제의 아름답고 변화무쌍하며 싫증나지 않는 야간헬스트레이닝을 위하여 궁중에서는
여사(女史)라는 관직이 있었고 여사는 황제의 침실에 들 후궁들의 컨디션과 생리주기를 판단하여 침소에 들게 하였다.



황제의 불만과 처첩의 불만

자..여사에 의하여 침실에 든 후궁은 황제가 총애하지 않을수도 있고, 총애하여 오래도록 자신의 침실에 두고 싶을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여인과 계속 밤을 지세운다면 상위계급인 황후나
부인들에게 쥐도새도 모르게 암매장 당할수도 있었을테고, 이러한 밤문화때문에 정국의 운영에 많은 영향을 미칠수가 있기에 황제의 침실근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사의 순번표를 지키는 것이 황제로서 행해야할 교양이었다.
하지만 황후나 부인들처럼 단독으로 모시지 않고 하룻밤에 9명씩 혼숙을 하는 세부나 어처들의 경우, 손꼽아 기다리던 황제폐하의 얼굴(?)을 뵐수 있는 날에 재수털리게 생리일과 겹친다면 말짱 도로묵이 되고 만다.

그리고 9명이 모시다보니 황제가 변강쇠가 아닌이상 그 9명에게 모두 공평하게 성은(?)을 내려 줄수도 없는 노릇이고 설상가상으로 술을 많이 마신날이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응~응~응은 이미 물건너 간 노릇이니 근본없는 내시와 염분도 생길법한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해보자..자금성이 아미타불 외치는 깊은산속의 절도 아니고, 거기에 사는 여인네들을 내시처럼 고환을 잘라낼수도 없고...뜨거운 몸을 가눌길 없는 꽃다운 처자들에게 한달에 한번정도 사내를 맞이하라고 하니..그것도 혼자가 아닌 9명이 동시에 모시는...
무슨 생활빈곤자에게 무상으로 보리쌀 배급주는것도 아니고...불만이 많았을듯 하다.
황후가 황세자를 출산하지 않았을때에는 긴급조치로 황후가 5일간 수청을 들고 하루를 쉰후 다시 5일간 수청을 들게하는 이른바 계엄이 선포되기도 하는데 그럴경우에 후궁들은 무려 2달이 넘도록 황제의 얼굴을 볼수 없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 기간이 수태를 할동안이라고도 하니 재수없으면 몇년에 한번 기회가 올수도 있고 그날에
재수없이 인민군(빨갱이)이 쳐 내려오기라도 한다면 .....


황제의 침실근무 정년

이렇게 순번받아서 침실근무를 하는것에도 정년이 있다.
수태의 능력이 상실되는 50세를 기준으로 50세가 넘으면 황제를 모실수가 없으며 그 빈자리는 역시 여사가 조정을 한다.
물론 이러한 기준과 순번은 중국의 모든 왕조에 적용된것은 아니다.
다만 예기에 저술된 자료를 근거로 황제는 이렇게 궁중의 밤을 보냈으려니 하는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예기를 바탕으로 군왕은 처첩의 수를 9명이 넘지 않도록 법으로 제정을 했고,
세도가의 경우는 군왕의 삼분의일인 3명으로 제한을 두었다.
처와 첩의 기준을 살펴보면 처는 남편과 동시에 침실로 입장을 할수 있는 침실에서의 평등자격을 부여받았고, 첩은 남편이 잠든것을 본후에야 비로소 남편의 옆에 누울수 있었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 남편을 모신 첩들은 그 고통이 가히 어찌했는지 짐작해보라.ㅡㅡ;;
물론 모든 시대에 정년이 적용된것은 아니라고 한다.
정실부인인 황후는 70이 넘어서도 황제와 동침을 하기도 했다전해지는데 과거나 현재나
역시 세컨드가 푸대접 받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모양이다.

알아봅시다.
황실에 거주하는 여인들은 어느순간에 황제의 눈에 드는 로또에 당첨이 되는것이다.
그러다 보니 황제가 눈여겨 보던 궁중무수리가 성은을 입으려는 순간 재수(?)없이 찾아온
생리때문에 황제가 초난감해지는 경우를 맛볼수도 있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위하여 궁중의 여인들은 [오늘은 공사중] 이라는 싸인이 필요했는데
그것또한 신분여하에 따라 간판을 다는 위치가 달랐다.
먼저 왕후와 처첩들은 손가락에 금,은,동 의 신분에 따른 가락지를 착용함으로서 그 징표로
삼았고 나머지는 얼굴의 양볼에 붉은 칠을 함으로서 '오늘은 아니되옵니다' 라고 표시를 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만나는 사람이나 지나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오늘은 아니되옵니다' 이기 때문에 아직도 나는 밤에 함께할 여인을 만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