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201010/h2010102921023021500.htm
2차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38&aid=0002101448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구글의 공통점은? 누구나 알고 있듯 정보기술(IT)분야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세계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 두 명의 천재가 함께 창업했다는 것.
●MS는 빌 게이츠와 폴 앨런, 애플은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구글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공동 창업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여전히 같이 일하지만 워즈니악과 앨런은 80년대에 각각 애플과 MS를 떠났다.
●이후 워즈니악은 컴퓨터 교육, IT기기 개발 등으로 쭉 IT분야에 몸 담았지만, 폴 앨런(57)은 미디어, 부동산, 우주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MS 주식 1억3,800만주를 가진 그는 2010년 기준 자산이 135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하는 세계 37번째 갑부(포브스)기도 하다.
암 발병, 새로운 시작
앨런은 아버지가 워싱턴대 도서관 부관장으로 일했던 중류층 가정에서 자랐다. 사립 고등학교인 레이크사이드스쿨을 다닐 때 2살 아래 후배 빌 게이츠를 처음 알게 됐다. 두 사람은 학교 전산실에서 함께 프로그래밍 연습을 했다고 한다. 이후 앨런은 워싱턴주립대에 들어갔지만 프로그래머로 일하기 위해 2년 만에 학교를 그만둔다. 본인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훗날 게이츠에게 하버드대를 자퇴하라고 설득한 사람도 바로 앨런이다.
앨런과 게이츠가 의기투합하게 된 것은 75년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다. 'PC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감지한 두 사람은 이 컴퓨터에 들어가는 프로그램 언어 '베이직'을 개발해 납품했다. MS의 시작이다.
MS 성공의 분수령이 된 것은 80년 IBM과 맺은 PC 프로그램 공급 계약이다.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했던 이들은 시애틀 컴퓨터 프로덕트라는 회사가 개발한 QDOS라는 프로그램을 사들여 MS-DOS라는 이름으로 IBM에 공급해 대박을 터트리게 되는데, 이 때 QDOS 구매를 진두지휘 한 사람이 앨런이다.
하지만 앨런은 83년 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에 걸렸다. 몇 달간의 항암치료로 완치됐지만 그는 MS로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투자회사 '벌칸'을 세워 과학, 미디어, 특허 회사 등 40곳이 넘는 분야에 투자한다. 미국 3위의 케이블 TV방송인 차터 커뮤니케이션즈가 그의 소유이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한 민간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의 투자자도 그다.
스포츠 구단도 3개나 갖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소속 시애틀 시호크스, 미국프로농구(NBA)의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미국프로축구(MLS)의 시애틀 사운더스 FC가 그의 소유다.
빌 게이츠와 닮은 꼴, 기부왕
"내 재산의 대부분을 자선활동과 비영리 과학연구에 지원하도록 기부할 것이다."
앨런은 지난 7월, 사후(死後)에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그가 또 다시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을 앓고 있다고 알려진 지 8개월 후에 나온 것이다. 이 병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림프 조직에 생기는 종양으로, 83년 그가 걸렸던 호지킨 림프종보다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변인은 그가 화학요법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우연의 일치일까. 83년 처음 암이 발병했을 때는 공들여 세운 MS를 떠난다는 쉽지 않았을 결정을 내리더니, 이번에는 전재산 기부라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그의 기부 활동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5년 MS 주식이 공개됐을 때 게이츠와 앨런의 지분은 각각 49%, 28%였다. 주식 시장에 상장된 지 1년도 채 안돼 MS 주식은 급등했고 둘은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됐다. 이듬해인 86년 앨런은 '폴 앨런 가족 재단'을 설립해 건강, 복지, 과학 기술과 관련된 단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94년 처음 재단을 세운 게이츠보다도 빨랐다.
그는 매년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지원했고, 2007년까지 기부한 금액만 모두 9억 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앨런은 자신을 위해 돈 쓰는 데도 통이 큰 듯하다. '갑부들의 필수품'인 대형 요트가 두 대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옥토퍼스'(127m)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긴 요트. 그는 자신의 요트에서 유명인들과 큰 파티를 열기도 한다. 록 밴드 기타리스트이기도 했던 그는 이런 파티나 자신이 건립한 음악 박물관 EMP의 시상식에서 직접 기타 연주도 한다.
MS라는 거대한 기업을 세우고도 게이츠 만큼 주목 받지 못한 채 병마와 싸워야 했던 앨런의 삶을 측은하게 여길 법도 하다. 그런데 2005년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춘이 조사한 '미국인이 가장 부러워하는 인물 25'에서 앨런이 3위로 뽑힌 것(1위는 구글 창업주 페이지와 브린, 2위는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였다).
사람들이 게이츠가 아닌 앨런을 뽑았던 것은, 당시 반(反)독점 소송과 경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게이츠와 달리 앨런은 스포츠사업 등을 하며 자유롭고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진정 행복이란 무엇일까.
2010년 10월 30일
누리꾼 선플이 만들어준 '온라인 오작교'
인터넷 오작교라 불리울 만한 아름다운 이슈가 있어 소개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그렇게 탁하지 않아서 좋다. 인연이란 글을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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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환 기자 =
악플로 황폐화된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선플이 '온라인 오작교'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27일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누리꾼들의 도움으로 결혼의 축복을 눈앞에 둔 한 커플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러브스토리는 한편의 영화라 봐도 무방해 보인다. A씨(여)는 지난 2008년 11월 안양천변을 따라 자전거 타기를 즐기던 중 역시 자전거를 타고 있던 B씨로부터 작은 호의를 받았다. A씨 자전거 타이어에 공기가 빠진 것을 알아 챈 B씨가 휴대용 펌프로 공기 넣는 것을 도와준 것이다.
짧은 인연을 뒤로 한 채 돌아선 B씨의 마음은 안타까움으로 가득 찼단다. '첫눈에 반한 것'이 무엇인지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홀로 애간장을 태우던 B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A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카페회원들은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격려했다. 은하수처럼 넓은 온라인상에서 안타까운 해프닝으로 치부될 뻔 했던 이 이야기는 며칠 뒤 누리꾼들의 선플로 기적 같은 급반전을 맞았다. 도움을 받았던 A씨가 또 다른 인터넷 카페에 "내 타이어에 바람 넣어준 남자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것이다.
누리꾼 수사대의 행동은 신속하면서도, 치밀했다. 서로 다른 카페에서 활동했지만 이들의 사연을 머릿속에 입력했던 누리꾼들은 댓글과 댓글로 두 사람 사이의 재회를 조금씩 앞당겼다.
그리고는 댓글창에 두 남녀의 글 주소를 나란히 남겨 마침내 '온라인 오작교'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전설 속의 견우와 직녀처럼 이내 헤어지지 않고 올해까지 3년 여 동안 소중한 인연을 이어갔단다. 마침내 지난 24일 A씨는 온라인상의 '까마귀와 까치'를 자처했던 누리꾼들에게 해피엔딩을 내놓았다.
A씨는 "인터넷의 도움으로 만나게 된 남자친구와 700일이 되어가는 게 자랑. 어제 청혼이란 걸 받은 게 자랑"이라는 내용의 글을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인증샷'과 함께 올려놓았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인터넷 아이디 '꺌꺌'은 "완전 영화네요… 너무 축하드립니다^^"라고 이들을 축하했다.
아이디 'GCM'은 "읭 근데 이게 뭐지 눈에서 짭짤한 물 같은 게 나오네요"라고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아이디 'ㄷ'은 "우와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었네 ㅋㅋ 천생연분인 듯…나도 언젠가 그런 꿈같은 만남이 있길 기도하며ㅋ"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행복을 시샘한 악플도 적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자신들의 선플이 일구어낸 작은 기적에 모처럼 흐뭇한 선물을 받은듯한 반응을 보였다.
sky0322@newsis.com
자전거 타다가 만난 남자친구가 자랑~
인터넷 오작교라 불리울 만한 아름다운 이슈가 있어 소개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그렇게 탁하지 않아서 좋다. 인연이란 글을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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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다가 우연히 마주치고 인터넷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남자친구랑 700일이 다되어가는게 자랑
우리의 사연을 남자친구가 이벤트 응모하는곳에 올렸는데
역시나 당첨되어서 다이아반지 받은게 자랑
그리고 어제 청혼이란걸 받은게 자랑
난 복 많이 받은 여자같다는게 자랑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
우리의 사연을 남자친구가 이벤트 응모하는곳에 올렸는데
역시나 당첨되어서 다이아반지 받은게 자랑
그리고 어제 청혼이란걸 받은게 자랑
난 복 많이 받은 여자같다는게 자랑
출처: 자랑거리 갤러리
내 타이어에 바람 넣어준 남자사람을 애타게 찾고있습니다.
인터넷 오작교라 불리울 만한 아름다운 이슈가 있어 소개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그렇게 탁하지 않아서 좋다. 인연이란 글을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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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혼미벨블랙타신 남자사람님
리플안달아주면 꾸준글 달립니다.
기억나면 리플 남겨주시죠.
데헷~!
리플안달아주면 꾸준글 달립니다.
기억나면 리플 남겨주시죠.
데헷~!
내 마음속으로 들어온 티티카카
출처 :
인터넷 오작교라 불리울 만한 아름다운 이슈가 있어 소개해본다. 우리 사는 세상이 그렇게 탁하지 않아서 좋다. 인연이란 글을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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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을 만나기 위해서 안양천을 따라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한창 속도를 30을 내면서 미친듯이 질주를 왜... 그런거 있잖아요..
갑자기 앞쪽에서 광체가 나는거요...
광체는.... 주황색 티티카카... ... (아악 눈부셔!!)
속도가 높아서 한번 지나치긴 했는데.. 힘든척하면서 속도를 천천히 줄였습니다.. =ㅂ=)
저를 지나쳐 가고 전 뒤에서 살살 따라가기 시작했죠...
자전거를 타면은요.... 뒷모습에.... (ㅇ=ㅂ=)ㅇ
뒤를 따라가고 있자니 말은 한번 걸어보고는 싶은데... ;ㅁ;
근데.. 왜... 이렇게 슬프죠... ㅠㅠ
2010년 10월 25일
[이균성]스티브 잡스가 원할 마지막 한 가지
스티브 잡스를 이해하는 첫걸음이자 종착지는 아마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일 듯하다. 줄여 ‘앱(App)’이라고 한다. 지난 20일(미국시간) 애플이 ‘백 투 더 맥(Back to the Mac)'을 외칠 때 그건 더 명확해졌다. 잡스가 초창기에 만들었던 매킨토시도 다른 제품에 비해 품격 있는 외모나 값비싼 기능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이날 발표된 ‘맥북 에어’와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맥북 에어’는 과거의 맥 제품들과 차원이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앱이라는 잡스의 신사상으로 무장했기 때문이다.
앱은 이제 단순한 컴퓨터 용어라기보다 IT를 중심으로 세상을 새롭게 조직하고 재편하는 이론이자 사상에 가깝다. 앱 이전에 IT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웹(Web)이었다. 지금 쓰는 인터넷이다. 여기서 주름잡던 존재들은 웹 세상을 탐험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인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웹 세상에 널려 있는 정보를 찾아주는 검색 업체인 구글, 그리고 그 모든 일을 해주는 기기인 PC 업체 휴렛패커드(HP) 등이었다. 여기서 애플은 작은 업체에 불과했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쫓겨날 정도로 수모를 당해야 했던 스티브 잡스로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PC와 웹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아무리 더 노력해봐야 분위기를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셈이었다. 그래서 찾은 돌파구가 앱이다. 출발은 MP3 플레이어였다. 힘 있는 경쟁자가 적고 시장 규모도 작아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했던 곳이다. 앱 사상을 테스트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잡스는 아이팟과 아이튠스를 연계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았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때, 혹은 그전부터 잡스가 아이팟 다음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거쳐 ‘백 투 더 맥’을 구상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이미 계획된 것이었을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립될 것일 수도 있다. 여하튼 잡스는 아이팟과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이폰과 앱스토어는 기존 휴대폰 시장을 초토화시켰고, PC와 인터넷 중심의 세상을 모바일 중심으로 바꾸어버렸다. 여기에 태블릿 아이패드를 덧붙이자 모든 IT 업체들은 앱 회오리에 빠져 허우적거리기에 바빴다.
사실 앱이 빠졌다면 잡스의 휴대폰 시장 진출은 무모한 모험에 불과했을 지도 모른다. 노키아 삼성전자 모토로라 등이 버티고 있는 휴대폰 시장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처럼 애플이 ‘깐죽거릴’ 곳이 아니었다. 거대한 자본과 오랜 노하우도 견줄 바 아니거니와 이동통신 사업자와 끈끈한 유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속성도 애플에게는 문제다. 그래서 “한두 번 저러다 말겠지” 하는 게 휴대폰 시장 거물들의 생각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앱이 가진 파괴력을 그들은 알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하면 승부는 번연한 것이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휴대폰 시장의 성패를 가르는 승부의 요체는 지금 생각하면 가소로운 것들이다. 확인하기 어려운 휴대폰 통화품질이나 광고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디자인의 매력 따위가 전부 아니었던가. 그 외에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따져 봐도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휴대폰 거인들이 그런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이거 하나 사면 네가 원하는 많은 솔루션을 언제든 구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휴대폰이 떡 등장한 것이다.
누구든 그것을 사고 싶지 않겠는가. 아마도 잡스는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때 그 결과를 빤히 예측했을 듯하다. PC와 웹 시장은 사실 그가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잠시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을 만큼 빈틈없고 견고하다. 그가 생각한 새로운 무기 앱으로 뚫고 들어가기에는 이미 그 틀이 너무 완고하다. 그러나 기껏해야 목소리나 문자를 주고받던 시장이라면 다르지 않겠는가. 그 기계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앱을 덧붙이게 해준다면 시장을 흔들기가 PC와 웹에 비해 훨씬 쉬운 일 아니겠는가.
실제로 그랬다. 불과 10년전 만 하여도 애플보다 기업가치가 10배나 높았던 노키아를 비롯해 모든 휴대폰 업체들은 알고 보니 간단한 잡스의 비즈니스 로직에 백기 투항했다. 이제 너도나도 누구나 앱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잡스는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종횡무진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들이 인터넷 업계 거두 구글과 연대해 스마트폰과 앱스토어의 로직을 어느 정도 따라 붙자 태블릿 아이패드를 내놓으며 전선을 넓혔다. 그가 숙원 해오던 땅 PC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그 뿐인가. 아이패드를 내놓은 지 몇 개월 만에 휴대폰 업체와 PC 업체들이 뒤엉켜 혼전을 벌이는 동안 다시 애플TV를 내놓으며 이제 안방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잡스는 아이팟과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거치면서 다른 모든 경쟁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의 사용습관을 웹 중심에서 앱으로 바꾸고 그것을 기반으로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PC 시장으로 돌아왔다. 이미 익히 알려졌듯 ‘백 투 더 맥(Back to the Mac)'이란 깃발을 들고. 전쟁은 어느새 종착지에 다다른 것이다.
이점에서 애플과 구글의 싸움은 단순히 안드로이드와 iOS의 싸움이 아니다. 구글은 애플에 맞서 안드로이드를 계속 강화시켜나가겠지만 결코 웹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웹에서 갖고 있는 지분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구글이 ‘크롬 웹 앱스토어’라는 것을 내놓은 것도 그 때문이다. 애플과 앱 전쟁을 하면 할수록 구글로서는 손해다. 이 전쟁이 커질수록 앱의 파이는 커지고 그만큼 웹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의 목표는 앱의 물꼬를 다시 웹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게 ‘웹 앱스토어’이다.
‘웹 앱스토어’는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그리고 MS의 윈도폰7처럼 특정하고 폐쇄적인 운용체계(OS)에서 돌아가는 앱을 거래하는 곳이 아니라 지금의 인터넷처럼 개방된 공간에서 앱을 거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티브 잡스가 20일 ‘백 투 더 맥’ 행사에서 90일 이내에 ‘맥 앱스토어’를 내놓겠다고 말한 것은 아마도 구글의 ‘크롬 웹 앱스토어’에 대한 선전포고인 것이다. 웹이냐, 앱이냐의 논쟁은 그래서 구글과 애플의 승부가 어떻게 갈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스티브 잡스와 애플은 앱이라는 실로 아이팟에서 시작해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 그리고 맥북 에어를 꿰어 염주를 만든 것이다. 그 염주 알을 굴릴 때마다 웹의 지분이 줄어들고 앱의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게 잡스의 생각일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잡스는 앱을 도처에서 이용하게 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가정(애플 TV)이든 사무실(아이패드, 맥)이든 이동할 때(아이폰, 아이팟터치)든 모든 애플 기기는 연동되고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앱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잡스의 앱 철학은 그래서 그동안 데스크톱 PC, 노트북, 스마트폰, 인터넷 검색, 웹브라우저 등 품목별로 나뉘었던 IT 시장을 몇 덩어리의 OS와 앱스토어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거대한 음모(?)라고도 볼 수 있다. 당연히 애플이 그 한 덩어리를 차지하려는 속셈일 것이고 또 다른 덩어리들은 눈치 빠른 누군가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아픈 와중에도 아이팟으로부터 ‘백 투 더 맥’까지 대장정을 단행한 스티브 잡스가 원하는 건 단품 몇 개를 파는 게 아니라 애플 중심의 'IT 제국'을 건설하는 일이다.
그런 추론이 틀리지 않다면, 자, 이제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지점에서 눈길을 끄는 게 애플이 보유한 현금이다. 애플은 우리 돈으로 수십조 원의 현금을 쌓아놓고도 왜 배당을 하지 않느냐는 주주들의 볼멘소리를 듣는다. 잡스가 ‘짠돌이’이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보답하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만 생각한다면 잡스를 너무 소인배로 깔아뭉개는 일일 것이다. 18일 실적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잡스는 말했다. “한 번 혹은 그 이상 매우 중요한 전략적 기회가 올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 멘트를 대규모 기업인수에 대한 구상으로 해석하고 있는 분위기다.
내 생각도 그렇다. 단순 짐작이로되, 그가 생각했을 ‘IT 제국’까지 이미 8부 능선은 왔다. 시장을 100% 다 먹는 제국을 건설하겠다고 하면 오만이자 필패의 지름길로 가는 것이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보면 상당히 거대한 규모의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 듯도 하다. 이를 위해 마지막 남은 문제가 무엇이겠는가. 난 그게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라고 본다. 제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갔을 때 애플의 OS를 통해 단말(이용자)과 앱스토어(서버)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필수 장비이자 기술들이다.
그것의 완비로 애플은 IT 제국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하는 것이다.
2010년 10월 4일
인셉션 즐길거리들
출처: dvdprime.com 의 '늑대발'님의 글입니다.
[정보] 인셉션 : 25가지 완벽 분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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