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6일

37년 전 法 때문에… 페이스북선 서울이 허허벌판



http://media.daum.net/digital/newsview?newsid=20121215031404263


현행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1975년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국내 지도를 국외로 반출하려면 국토해양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지금껏 반출을 승인받은 곳은 없다"면서 "사실상 반출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37년 전 만들어진 법 규정 때문에 인터넷 시대에 글로벌 포털 사이트나 SNS에서는 우리 지도가 60년대 수준으로 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 지도를 보면, 서울 시내 거의 전역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표시된다. 서울 잠실은 1971년 송파강 매립 이전의 '섬'이며,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주요 도로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서울 권역에만 25개인 한강 교량도 8개만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지하철역·관공서·대학 등 주요 건물이 없는 것은 물론이다.

반면, 일본 도쿄는 동네 골목길까지 상세하게 나와있다. 도쿄시내 도로·지하철·공원·학교 등 모든 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최근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영토·영해 문제 같은 민감한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오류대응 전담팀을 가동, 해당 기업에 지속적으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물론, 구글·애플과 지도문제와 관련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에 지도 반출을 요청했다가 수년간 거절당했다는 구글코리아는 고육지책으로 국내에 서버를 마련하고 2008년부터 뒤늦게 한국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구글맵 내비게이션이 한국에서만 동작하지 않아 외국인들이 불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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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t.ly/Rk5v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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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4일

의사는 개원하면 한달 592만원 버는 직업입니다.

의사는 개원하면 한달 592만원 버는 직업입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217261



"타인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애써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들을 비난하기 전에 정확하게 상황파악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의사파업은 왜곡된 의료질서를 제대로 잡기위함이지, 잘 사는 사람들이
돈 더 많이 벌려는게 아닙니다. 아래글부터 먼저 읽고 본문읽으시길...

[아래링크 필독]

위에 링크 다 읽으셨다면 이제 시작하시죠 ^^;

1. 모든 지식과 정보에는 유통기한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PC방하면 떼돈번다"는 정보는 과거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인기와 인터넷이 집집마다 깔릴때의 이야기이고,
지금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의사를 하면 한 달 수천만원을 버는 부유한 직업이다"는 정보도 1990년대까지나 통하는 것이고,
20년이 지난 2012년 지금은 "의사는 경제적으로 평범한 직업이다"가 맞는 정보입니다.

2. 2010년 한국갤럽연구소 연구결과 개원한 의사의 실질 소득은 한달 592만원으로 밝혀졌다.

[기사내용]
2010년 원장당 순이익도 1억 2천만원으로서 2008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중 세금(38%) 2천여만원과 사회보험 본인부담금 5백만원, 의료장비구입을 위한 자금 등으로 2,400만원을 제외하면 원장장 평균 가처분소득은 7,100만원에 불과했다.

세무보고용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2010회계연도의 의원 평균 총매출액은444,167,867원이었으며, 평균 314,217,081원의 비용이 발생하여 기관당 평균 129,940,786원의 (소득세차감전) 순이익을 기록했다. 2년 전 조사에서의 2008회계연도 순이익 129,894,128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도의 소득이 오르지 않고, 2008년도와 거의 같다는... 2012년은 경기가 더 어려워져서 환자가 줄어서...
이보다 더 수익이 많이 떨어진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2010년도 통계로 보면...

연매출은 4억4천... 거기서 비용이 3억1천... 수익은 1억3천... 여기서 세금 38%인 2천빼고, 본인과 가족노후준비자금은 개인사업자라서 본인부담해야하니 5백, 의료장비노후화되면 교체해야하니 준비자금 2400제외하고...

평균가처분소득 7100만원에 불과한게 현실입니다.
7100만원 / 12달 = 591만 6천원... 592만원 버는 게 맞습니다.

3. 개원시 4억 8천만원 투자해서 한달 592만원 버는 사업이 많이 버는 것인가요?

그것도 평균이 592만원이면... 개원해서 자리잡히거나 잘되는 곳은 800-900만원 번다면...
막 개원한 사람은 한달 200-300만원 벌거나 망하기도 할텐데...

개원하려면... 전문의 되려면 보통 시간이 의대 6년, 인턴레지던트 5년, 군의관복무 3년...
20살에 대학가서 14년뒤에 34-35세때나 개원하는 것인데...

34-35세때 4억 8천만원 투자해서[평균부채 3억 5천] 한달 592만원 버는건 별볼일 없는 사업이죠.
그나이에 그 능력으로 다른 좋은 회사다녀도 월급 500만원받는 분도 있는데... 빚 3-4억 안고 592만원 번다면...

문제는 의사공급과잉과 원가이하의 보험수가로 인해 미래는 더욱 어둡다는 것입니다....

4. 의사들이 많이 벌던 건 1990년대 이야기이고 지금은 돈많이 버는 직업하려면 의사안해야 합니다.

현직 개원의들... 특히 30대 중후반에게 물어보시길... 이 직업이 앞으로 비젼이 있는 직업인지??? 없습니다.
제 친구들도 전문의 많이 있으나... 비젼없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의사나 치과의사나 1990년대에나 공급부족이던 시절에 많이 벌었던 것이고...
지금은 의사공급과잉으로  많이들 힘들죠.

5. 의사를 미워하는 건 좋으나 "사실" FACT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합니다.

한달에 실질가처분소득으로 즉 순수익 2000만원버는 의사가 전체의사의 도대체 몇프로나 될까요?
실질소득으로 2000만원벌려면... 월 병원매출이 1억-1억5천... 연매출 12억에서 18억은 되야할듯...

개인의원... 의사혼자서 그런 엄청난 매출을 올릴려면 환자를 얼마나 많이 봐야할까요?

한달평균매출 6700만원에서 1억되는 개원의는 글쎄요 제 추정으로 상위 10%이내일듯...
그것도 과거에 개원해서 자리잡아 잘되는 곳의 이야기일듯...

6. 의사가 개원해서 월 900만원이상은 벌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월 900만원이면 연봉 1억 800만원인데... 연봉1억받는 야구선수도 있는데...
전문의면, 의대+병원수련해서 11년... 군의관까지 하면 14년... 한 분야에서 11년, 14년 매진한 전문가인데...

군대에서 사람죽죠??? 의사들도 병원수련하다가 과로로 인턴이나 레지던트하면서 과로로 죽습니다.
그렇게 몇명 죽어가면서 힘들게 전문의따는 것입니다. 물론 과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병원수련해서 전문의가 된다는 것은 한국의 빡센 군대생활보다 훨씬 힘든 것입니다. 
거의 집에 못들어간채 주당 60-70시간 근무를 몇년씩해야하고...

군대는 2년이고, 하루 7시간 잠은 잘겁니다. 전문의 되려면 5년입니다. 그 5년동안의 주당 60-70시간일하고...
하루 평균수면시간  4-5시간일듯... 집에 1-2달 못가는건 예사이고... 군대보다 더 힘들게 5년간 살아야합니다.

7. 의사파업은 단지 잘 먹고 잘사는 애들이 돈 더 벌려고 떼쓰는게 아닙니다.

학생들이 반값등록금시위하면 애들이 공부는 하기 싫어서 아까워서 떼쓰는게 아니잖습니까?

수십년간 쌓여온 의료현실의 모순으로 인해,
환자는 환자대로 필요한 진료못받고 [응급의학과, 산부인과 분만, 흉부외과 심장수술 등등]

의사는 의사대로 생계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먹고살기 힘들어졌고...
정당한 요구를 그동안 수십년간 국회와 보건복지부에 건의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환자나 의사나 같이 잘 살수 있는 정당한 의료제도...
같이 행복해지도록 상식에 맞게 보건의료복지분야에 예산을 투자해야합니다.

8. 현재처럼 국가가 의사들의 희생만 강요한다면 결국 피해는 국민이 볼 뿐입니다.

응급의학의료에 벌써 허점이 많아서 길에서 많은 국민들이 죽어가고,
산부인과 분만안받아서 가뜩이나 출산율낮아 국가미래도 어두운데 더 어두워지고,

한국내과의사가 하루 환자 20명봐서 생계를 유지하기 힘든 나라가 전세계에 어디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가 쓴 아래글을 읽어보시길...


사회의 일부분인 의사들에게 비상식적인 일을 강요한다면, 그 반작용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뿐입니다.
보험진료를 거의 하지않고, 비보험진료에 매진하게 될 수 밖에요.

국가시스템이 먼저 의사들에게 정당한 노력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상식적인 의료정책을 펼 때,
국민들도 좋은 진료를 받게 될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국민전체의료비지출도 줄어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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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댓글을 달때 균형있는 시각을 가지고 달아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비행기타면서 사고나면 죽을까 두려우신가요? 근데 버스타면 안 두려우시죠???
실제로 버스탔을때 사망할 확률이 높답니다. 근데 그렇게 안 느끼시죠?? 통계에 근거해야합니다.

의사개원의 평균 592만원은 이보다 더 잘 버는 1000만원수익내는 개원의도 있고,
개원해서 수익은 커녕 마이너스여서 자살한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업이 안되는게 개인탓이라면 할말없으나 국가가 강제지정한 원가이하의 보험수가로 인해...
일해도 보험환자를 열심히 봐도 턱없이 낮은 수가로 인해 병원운영자체가 힘든게 현실이죠.

일부 페이닥터 1000만원짜리인 곳도 있는 건 사실이나... 모든 의사에게 포함되는게 아니고,
그 병원이 필요로하는 인력인 내과의사, 또는 외과의사... 등등 특정인력을 찾는 것입니다.

의사라고 아무나 그런 좋은 자리 났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댓글과 답글은 좋지만... 아고리언 답게... FACT에 근거해서 이야기를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갤럽과 국세청자료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비보험과가 있는 경우 세무적인 방법으로 592만원보다 조금 더 벌기도 합니다만...
그것도 요즘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수천만원번다는 건 환상일뿐... 극히 일부의 이야기...
식당하면 수천만원번다는 것 또한 일부의 이야기 인것과 비슷한게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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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번째...

의사파업의 목적은 본인 수입보존해달라는게 아닙니다.
왜곡된 의료시장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특히나 보험수가를 정상화시켜달라는 것이죠.

보험수가를 원가의 70%로 국가가 강제지정하니 의사가 보험진료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그로인한 피해는 국민들이 보고 있잖습니까???

응급의학과, 흉부외과 등등 생명과 직결된 보험수가를 제대로 안주니까 의사들이 그런 진료를 기피하게 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

치과도 신경치료비를 보험수가를 제대로 안주니까... 신경치료기피하고, 임플란트를 많이 심게 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죠. 신경치료해서 살릴 치아빼고 임플란트하는 경우만 많아지고...


"의사들은 돈 많이 버는 애들인데 경제도 어려운데 왠 파업???" ----------> 지극히 아메바적인 지적수준임.

현실은...
의사들은 20년전과 달리 큰 수입도 못내고, 왜곡된 의료시장으로 인해 환자에게 좋은 보험진료를 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들고, 자꾸 먹고살려고 비보험진료쪽으로 환자를 유도해야하고 참 현실이 서글퍼서...

의사가 환자를 보험진료를 정상적으로 해서 먹고 살 수가 없는 현실이라 자꾸 환자에게 불필요한 비보험진료를
강요하고, 떳떳하게 정당하게 진료해서 먹고살 수가 없는 한국의료의 현실이 서글퍼서...

지난 20년간 참다참다 못해 드디어 행동개시한것이 진실입니다.
특정한 집단에 희생을 강요하면, 더 안 좋은 반작용만 생기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 몫이죠.

안철수님 말씀처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보험수가를 비상식적으로 받는 이런 현실을 고치지 않는 한, 의사들도 피해자이지만...
더 큰 피해자는 꼭 필요한 응급의학과같은 보험진료를 제대로 못받아 길에서 죽어가는 국민들일뿐..

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의사랑 비의료인이랑 같은 국민으로서 게시판에서 싸울 필요가 없습니다.

국가의료보험시스템과 예산배정의 문제입니다.
정치인들이 잘못한거죠. 지난 30년간 이 문제를 손대지 않아서 곪아터졌죠.







윤태호 “샐러리맨의 숨은 노력 콕 집어내 ‘99%의 가치’ 드러내고 싶었다”

윤태호 “샐러리맨의 숨은 노력 콕 집어내 ‘99%의 가치’ 드러내고 싶었다”

꽤 많은 직장인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생겼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 인터넷포털 다음에 웹툰 < 미생 > 의 후속편이 오르는 시간이다. 1일 평균 클릭 수 100만건에 고정 독자만 40만~50만명에 달한다. 만화 속 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곧잘 공유된다. 먼저 본 사람이 빠져들고, 입소문도 번지면서 직장가에 커지고 있는 '미생 열풍'이다.

< 미생 > 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한국기원 연구생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 종합상사에 인턴으로 입사하면서 시작한다. 서류 복사, 보고서 오타 확인, 회의 연락같이 밑바닥 잡무부터 시작한 '초짜'가 조직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바둑 한 수 한 수에 빗대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흑백의 돌이 부딪치고, 싸우고, 참고, 승부수·꼼수·자충수가 나오고, 마지막엔 승패가 갈리고…. 기업이라는 판 위에서 바둑돌처럼 움직이는 샐러리맨들의 삶을 세세하게 그린 이 만화는 "바로 내 이야기"라는 공감과 댓글을 낳고 있다. 한 편의 스토리 첫장마다 그려지는 바둑 한 수는 1989년 봄 응씨배 결승5국(조훈현 대 녜웨이핑) 착점들이 그대로 옮겨진다. 바둑의 변방이던 한국이 세계 정상에 처음 우뚝선 날이다. 미생(未生)이란 말도 '아직 살아 있지 못한 돌(자)'을 뜻하는 바둑용어다. < 미생 > 은 현재 웹툰은 80수(회)까지, 단행본은 3권까지 나왔다. 작가 윤태호씨(43)는 < 미생 > 으로 올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부문 대통령상 수상이 확정됐다. 만화가들이 최고로 손꼽는 상이다. 지난 13일 저녁 경기도 분당에 있는 윤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오피스텔 복층 구조의 8평 남짓한 작업실에서 윤 작가와 문하생 3명이 만화를 그리고 있었다.

윤태호 작가가 지난 13일 경기 분당 작업실에서 웹툰 < 미생 > 을 그리다 웃고 있다. 그는 < 미생 > 웹툰 80회 중에 가장 좋아하는 컷이 있느냐고 묻자 "이 만화에 흐르는 테마 같은 것"이라며 컴퓨터 화면(오른쪽)에 바로 올려 놓았다. 주인공 장그래가 사표를 품고 다니는 상사의 독특한 위기대응 방식을 보면서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바둑이 있다"고 말하는 대목이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 직장생활과 바둑 접목 실감나게 묘사
바둑처럼 모두 자기만의 사는 방식과
살아가는 길이 있음을 말하려 했어요
1일 평균 100만 클릭, 고정 독자 50만


▲ 미대 못 간 반항심에 만화가 되려 결심
하루 한끼 라면 먹으며 만화 습작 시작
허영만·조운학 문하생 거쳐 93년 데뷔


- < 미생 > 의 인기를 예감했나요.

"전혀요. 되레 불안감을 많이 갖고 시작한 작품이에요. 3수(회) 나올 때까지 종합상사 취재가 전혀 안됐고, 과연 독자들이 바둑은 어렵다는 선입관에 갇히지 않고 만화를 즐길 수 있을까 우려했거든요. 저 스스로 맥락이 잡혔다는 감이 온 건, (장그래가 모든 게 낯설었던 출근 첫날을 밤에 복기하며 바둑판 위에 흰돌만 25개를 먼저 깔았던) 6수의 마지막 장면을 그리고 나서였어요. (스토리는) 절반 온 것이어서 계속 이 정도 반응을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독자 반응과 상관없이 내 스스로 완성도를 꾀할 수 있을지 염려돼요."

-회사 생활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어떻게 '기업 속의 기업'이라는 종합상사를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담아낼 수 있었습니까.

"준비만 3년이 걸렸어요. 바둑은 한국기원 홍보팀장의 도움을 받아 많은 바둑인들에게 조언을 들었죠. 문제는 기업 취재였어요. 대기업 상사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다 거절당했거든요. 연재 날짜는 다가오고 입술이 타들어갔죠. < 미생 > 초반부에 회사가 약간 피상적으로 다뤄져 있는 것은 소설 등에서 간접체험한 수준으로 그렸기 때문이에요. 계속 수소문하다보니 지인의 남자친구 중 무역회사에 다니는 분이 있더군요."

-그분이 '(정보를 주는) 빨대'였군요.

"그분의 후배까지 동석하는 술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집중적으로 스터디했어요. 그때까지 전 회사에서 부장과 과장 중 누가 직급이 더 높은지 몰랐어요. 문외한이었죠. 회사 조직과 부서별 고유 업무 같은 기본틀부터 알고 싶었어요. 또 경우의 수나 범주도 궁금한 게 많았죠. 가령 신입사원이 부서 내 상사들을 제치고 재무팀 부장을 직접 찾아가는 장면을 그리고 싶다면,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한지 묻는 거죠. 신입사원 프레젠테이션(PT) 면접시험 장면은 페이스북에서 만난 기업홍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어요. 희토류, 광자공 등 시의성 있는 내용은 신문기사, 삼성경제연구소와 무역협회 보고서 등에서 얻었고요."

- < 미생 > 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바둑과 접목해 '샐러리맨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그 답을 찾는 데 오래 걸렸어요. < 용하다 용해 > < 하대리 > 같이 유머러스한 직장인 만화는 많이 있기 때문에, 굳이 저까지 그런 유의 만화를 그리고 싶진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무수한 샐러리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마치 핀셋으로 끄집어내듯 보여주자고 마음먹었죠. 그들의 분주한 일상을 보여주면 자연스럽게 1%가 아닌 99% 다수의 가치가 수면 위로 발현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바둑도 그렇고,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삶의 방식과 길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죠."

-장그래는 고졸 출신에 2년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했지요. 인턴 마치고 입사하던 날 과장이 장그래와 동기 3명에게 검은색 넥타이와 스카프를 사주고, 서울시청 앞 쌍용자동차 분향소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던데요. 뒤에는 노사분쟁이 많은 재능교육 빌딩도 표시하고요. 사회성이 짙은 장면이었습니다.

"주인공의 고졸 설정은 바둑 두는 사람 중에 그런 분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장그래는 만화가 끝날 때까지 계약직 신분일 거예요. 처음에 사람 소개로 인턴을 시작한 그를 정규직으로 만들면, 좋은 대학 나오고 어학연수까지 했어도 이런저런 이유로 취업이 안된 무수한 취업준비생들의 처지가 설명되지 않으니까요. 쌍용차 분향소 장면은 저의 개인적 판타지예요. 화이트칼라지만 제 만화 캐릭터들도 어차피 노동자잖아요. 항상 명퇴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넣은 장면이에요."

그는 사회문제에 관심이 높다. 전작 < 야후 > 와 < 내부자들 > 도 고발성이 짙었다. 1988년 발표한 < 야후 > 는 전두환 정권과 KAL기 추락,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까지 한국 사회의 처참한 논픽션(실제)에 작가가 창조한 수경대(하늘을 나는 경찰)라는 픽션(허구)을 얹어 주인공들의 성장과 좌절을 그렸다. 2010년부터 한 진보신문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한 < 내부자들 > 은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보수신문 논설위원, 개인의 영달만 좇는 국회의원, 재벌기업에서 뒷돈을 받고 정보를 파는 정보과 형사, 조폭 보스가 뒤엉키는 '어두운 세계'가 등장한다. 윤 작가는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후 지난 8월부터 < 내부자들 > 연재를 중단했지만 곧 재개해 대선 전까지 마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격한 기득권을 가진 자들을 비판하는 만화인데, 심정적으로 내가 공유해온 (진보)집단에서 부끄러운 문제가 일어나면서 허무감을 느꼈고, 반대집단을 향해 더 이상 활을 당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정권이 바뀐 후에도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걸 체험한 우리 세대의 숙명 같은 것이겠죠. 또 연재만화 역시 저널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대의 일에 무심할 수 없습니다."

얘기를 뒤로 돌렸다. 그는 광주의 넉넉하지 못한 집에서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고 했다. 빚에 쫓겨 광주로 서울로 군산으로 이사도 여러 번 다녔다. 외톨이였던 그의 유일한 친구는 그림이었다. 만화에 눈뜬 건 초등학교 때다. 만신(무녀) 할머니가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동네에 굴러다니는 헌 만화책을 주워 와 만화방을 차렸고 그는 단골이었다. 절반은 허영만 작가의 것이었다. 새 만화가 안 들어오니 어떤 것은 쪽도 안 맞는 만화를 반복적으로 봤다. "허영만이라는 작가가 만화를 참 잘 그린다"고 생각했던 시절이다.

-만화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요.

"동경은 했지만 '감히 내가?'라고 생각했어요. 당시에 만화가는 TV에 나오는 유명인이라고 여겼어요. 그러다 대학 미술교육과 낙방 후 반항심에 만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죠. 아버지께 7개월치 학원비만 대주면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무작정 상경했습니다."

-서울 생활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부모님이 한 달 15만원을 보내주셨는데 학원비 8만원 내면 남는 게 얼마 없었어요. 밤이 되면 강남역 부근에 있는 만화학원에 창문으로 몰래 들어가 잤어요. 얼마 안돼 경비원에게 들켜 쫓겨난 후엔 길거리 벤치에서 잠자고 하루 한끼 라면으로 때우며 학원을 다녔죠. 그렇게 석 달을 살다가 학원이 대치동으로 이사하면서 그쪽으로 노숙도 옮겼는데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허영만 선생님이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사신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문하생을 자청했다. 남은 자리가 없어 몇 번 퇴짜를 놓아도 계속 찾아온 그를 허영만 작가는 결국 받아줬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그는 허 작가가 특별히 아끼는 문하생이 됐다. 허 작가는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돌 하나를 그리라고 해도 돌이 있어야 할 자리를 생각하면서 그렸다"고 윤 작가를 회고했다. 2년여의 단행본 작업을 마치고 문하생 대다수를 내보낼 때 끝까지 곁에 두고자 잡았던 제자가 윤 작가였다는 것이다. 윤 작가도 "정말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데생을 직접 그리고 싶어 선생님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선생님 출근시간인 오전 8시 전에 짐 싸서 나가려 했는데 그날따라 오전 6시 반에 선생님이 나오셨어요. 그러더니 '태호야. 라면 좀 끓여봐라' 하시는 거예요. 문 연 슈퍼마켓을 찾아내 라면을 사다 끓여드렸더니 다 드시곤 '그래, 가서 잘해라' 하시곤 자리를 비켜주셨어요. 마음이 울컥했죠."

-허 작가에게 배운 가장 큰 자산은 뭔가요.

"작가로서의 품격이죠. 선생님은 남 앞에서는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 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항상 스스로를 연마하기 위해 책을 가까이했습니다."

-젊은 시절 겪은 감정적 혼돈과 밑바닥 경험이 만화에 투영되고 있나요.

"제 만화 등장인물들의 내레이션이나 태도에는 대부분 제 후회나 자책이 들어가 있어요. 사실은 저 스스로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도 많아요. 20대의 저는 입시에 실패한 후 좌절감에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어요. 부모님을 원망하고 자해도 많이 했죠. 툭하면 사람들과 싸웠고요. 어리석게도 나를 학대하고 타인들을 공격한 거죠."

데생을 직접 하는 허 작가를 떠나 2년간 조운학 작가 밑에서 데생을 익히던 그는 1993년 < 비상착륙 > 으로 데뷔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스토리가 빈약했다. 다시 조운학 사단에 합류해 2년간 스토리 공부에 매진했다. 글쓰기가 몸에 익도록 최인호 작가의 시나리오와 송지나 작가의 대본을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베껴보고, 소설 < 태백산맥 > 을 읽을 때도 머릿속에 네 칸짜리 만화공간을 만들었다. 1996년 성인 코미디 만화 < 혼자 자는 남편 > < 연씨별곡 > < 춘향별곡 > 을 거쳐 1998년 1980~90년대 대한민국을 고발한 < 야후 > 로 자기 색깔이 분명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차기 작품은 뭘지 궁금했다. 그는 "인천상륙작전과 신안 앞바다 보물섬 도굴꾼 이야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외로 사람들이 인천상륙작전이 어떤 디테일로 이뤄졌는지 모르더군요. 또 신안 앞바다 보물섬 도굴꾼 이야기는 < 미생 > 이 끝나는 대로 포털 다음에 연재할 거예요."

2시간30분간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43세의 만화가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매우 기분 좋은 것과 매우 쓰레기 같은 것을 매일 목격하면서 사는 곳?"이라고 했다. 짧은 답을 끝으로 그는 웃고 있었다.

<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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