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6일

[인터뷰]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저자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개념 정의를 분명히 하는 일, 합리적인 대화의 출발점이다. 그런데 그게 안 되고 있다. 정치권에 밀물처럼 몰려들었던 '경제 민주화'라는 말이 그렇다. 최근 여, 야 정당의 공천 내역을 보면, 벌써 한물 간 개념이 된 모양이다. '경제 민주화'를 적극적으로 주장해 왔던 이들에겐 몹시 인색한 공천이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다. 너도나도 '경제 민주화'를 이야기했지만, 뜻은 온통 제각각이었다. 같은 말을 하면서도 저마다 생각이 달랐던 게다. 이래서는 말에 힘이 붙을 리 없다. '경제 민주화'라는 말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정치권 풍경은 그 결과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를 만났다.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책을 새로 들고 나타난 그의 첫 마디가 '경제 민주화'였다. '경제 민주화'라는 개념으로 담을 수 있는 게 워낙 다양하다는 게다. 옛 유고슬라비아 방식의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부터 덴마크에서 발달한 농민 협동조합까지. 이처럼 폭넓은 개념을 놓고 나누는 대화가 겉돌지 않으려면,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장 교수는 그걸 '1인 1표(1人 1票)'의 원리라고 봤다. 많이 가진 사람이나 못 가진 사람이나 똑같이 권리를 행사하는 '일인일표'의 원리, 그게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런 원리를 경제 영역에 적용하자는 게 '경제 민주화'다. 이렇게 보면 '1주 1표(1株 1票)'의 원리, 즉 주식을 가진 비율에 따라 권리를 행사하는 방식은 '경제 민주화' 개념의 정반대편에 서 있다. 한마디로 주주자본주의 논리와 '경제 민주화'는 상극이라는 말이다.


 장 교수가 안타까워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경제 민주화'와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주주자본주의 논리가 한국에선 '경제 민주화' 구호 안에 담겨 있다는 게다. 여기엔 한국 경제사의 독특한 맥락이 있다. 재벌들은 정부의 규제를 피하는 명분으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동원하곤 했다. 회사는 주주의 것이니, 주식이 없는 정부는 간섭하지 말라는 게다. 하지만 여기엔 모순이 있었다. 재벌 스스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하지 못했던 게다. 1퍼센트대의 지분으로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개념 그대로의 주주자본주의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주주자본주의 역시 그저 말뿐이었다는 이야기다. 재벌 개혁 운동은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비춰 봐도 지금과 같은 재벌 지배 구조는 잘못이라는 것.


 여기서 장 교수의 생각과 갈라진다. 그는 진짜 주주자본주의가 자리 잡아서 지금과 같은 재벌 구조가 해체된다한들 '경제 민주화'는 아니라고 본다. 변칙적인 순환출자구조가 깨지면, 해외 투기 자본만 이익을 보리라는 설명이다. 장 교수는 "이건희보다 돈 많은 사람이 와서 한국을 지배해달라는 게 재벌 개혁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 책에서 "재벌 해체는 투기 자본을 위한 잔칫상이다"라고도 했다.


 그렇다면, 그의 대안은? '경제 민주화'라는 말의 본래 뜻에 충실하자는 게다. '1인 1표'의 원리가 작동하는 영역, 바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을 키우기보다 단기적인 이익만 쫓는 투기자본을 정부가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것. 그간 개혁 진영이 줄곧 주장해 왔던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에 대해 그가 의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앙은행이 담당하는 통화정책이 왜 소수 전문가의 몫이 돼야 하느냐는 게다. 통화정책은 대중의 삶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다수 국민을 '1인 1표'의 원리에 따라 대표하는 정부가 개입하는 게 옳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른바 관치금융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다. 장 교수는 '그게 왜 나쁜가'라고 되묻는다. 오히려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모든 게 시장에만 맡겨진 상황이 진짜 문제라는 게다.


 요컨대 그가 정조준한 표적은 박정희식 개발독재라기보다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지배질서가 된 시장만능주의다. '박정희의 유산'과 싸우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는 이들과는 갈등이 필연적이다. 실제로 장 교수는 '좌파와 우파에게 모두 욕을 먹는 경제학자'로 종종 소개된다.


 '경제 민주화' 구호가 허망하게 날아간 지금, 장 교수의 새 책이 나온 건 그래서 다행스럽다. 정승일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 이종태 <시사IN> 기자와 함께 나눈 대화를 묶어 낸 이번 책은 '경제 민주화'라는 개념을 차근차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7년 전, 같은 방식으로 낸 <쾌도난마 한국 경제>에 담긴 문제의식이 보다 정교하고 깊어졌다. 그가 새로 낸 책이 널리 읽힌 뒤, 다시 등장할 '경제 민주화' 구호는 지금보다 견고한 뜻을 담고 있을 게다.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장 교수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이날 인터뷰는 박인규 <프레시안> 발행인이 진행했다. <편집자>



▲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적의 적'은 우리 편?…투기자본은 재벌보다 더 나쁘다!"

프레시안 : 이번 책에서 국제투기자본의 폐해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는 '경제 민주화' 담론에선 빠진 대목이다.

장하준 : 시장 논리를 강화해서 '경제 민주화'를 이룬다는 주장은 개념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1주 1표(1株 1票)', 또는 '1원 1표(1元 1票)'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장과 '1인 1표(1人 1票)'를 원칙으로 삼는 민주주의는 원래 양립하기 어렵다. 개혁 진영에 있는 이들 가운데서 '적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이들을 종종 본다. 재벌은 우리의 적인데, 국제투기자본이 재벌에겐 경영권을 위협하는 적이므로 국제투기자본이 우리 편이라는 식이다. 몹시 위험한 발상이다.

감상적인 애국주의를 주장하는 건 아니다. 요컨대 해외투기자본만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금융자본주의, 주주자본주의 자체가 문제다. 이른바 '토종 금융자본'를 키우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나는 반대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금융자본을 규제해야 한다는 게 내 주장이다.

국경을 넘나들며 이익을 챙기는 금융자본을 빼고는 경제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이들 금융자본의 움직임은 합리성과 거리가 멀다. 원래 시장 자체가 그렇다. 합리적인 시장 원리는 환상일 뿐이다.

1970년대 말부터 각종 규제에서 풀려나기 시작한 국제금융자본은 1990년대 이후 고수익을 찾아 동아시아, 남미 등 이른바 신흥경제지역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1997년 일제히 이 지역을 떠나면서 동아시아 외환위기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금융자본은 미국의 IT버블을, 그 뒤엔 주택부동산버블을 일으켰다. 결과는 2008년 8월 세계 금융위기였다. 이즈음 거품 해소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한 금융계 큰손들이 석유, 곡물, 광물 등 현물자산으로 대거 투자처를 옮기면서 세계 원자재 가격이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그리고 이 같은 곡물가격의 급등이 중동 자스민 혁명의 원인이 됐다. 한국도 영향을 받았다.

"IMF조차 자본 규제를 권한다"

▲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투기자본이 대중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잘 알겠다. 그런데 정부가 그걸 규제할 방법이 있을까.

장하준 : 단기 이익만 노리고 들어오는 자본은 규제해야 한다. 이미 많은 나라가 그렇게 하고 있다. 예치금 제도라는게 있다. 외국인이 투자를 하러 들어올 때 갖고 오는 돈의 일정한 비용을 중앙은행에 예치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정해진 기한 이내에 갖고 나가면 예치금을 못 받는다. 너무 단기적인 투자는 못 들어오게 막자는 거다. 또 외국인 자본거래 이득에 대해, 특히 국채거래를 통한 이득에 세금을 걷는 나라가 많이 새겼다. 외국 금융기관 역시 외환 관계 파생상품거래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엔 이런 정책을 주장하면 IMF가 핏대를 올리며 반대했다. 그런데 요즘은 IMF마저 달라졌다. 후진국에는 이런 규제 정책을 권한다. 그만큼 국제유동자본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세계적인 추세, 이른바 '대세'를 핑계 삼는 이들이 많다. 과거엔 금융자유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반대 주장을 억눌렀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를 강화하는 쪽으로 '대세'가 바뀌었다. 그러자 '대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편리한 때만 '대세'를 이야기하는 셈이다. 이들은 리먼브러더스가 망하기 직전까지도 산업은행이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대세'를 따르는 길이라는 게다. 만약 당시 그들의 주장을 따랏다면 어떻게 됐을까. 후유증이 막심했을 게다. 자본통제, 파생금융상품에 대한 규제는 우리도 해야 한다.

"주주 이익만 생각하는 은행, 부동산 거품 키웠다"

프레시안 :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등한 현상도 금융자본주의 질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하준 : 1998년 이후 들어선 민주정부가 영미식 시장 개혁을 추진하면서 은행과 제2금융권이 주택 대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대폭 늘렸다. 저성장·저투자 기조 속에서 생긴 집값 상승과 부동산 투기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공급 과잉 때문으로 봐야 한다. 고도성장기의 집값 상승과는 다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유화됐다가 다시 민영화된 은행들은 주주 중시 경영의 대명사가 됐다. 그 결과, 은행들은 단기 수익에 골몰하게 됐고 손쉬운 돈벌이인 주택 대출을 늘리게 됐다. 이렇게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 거품을 키웠다. 개별 은행들로 보면 합리적인 선택이다. 주택이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으니, 위험도 적다. 하지만 경제 전체로는 해롭다. 케인스가 말한 '구성의 오류'가 바로 이런 경우다.

프레시안 :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 신랄하다. 같은 맥락에서 재벌 해체 주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가 깨지면, 삼성 계열사가 국제투기자본의 사냥감이 될 거라는 주장이다. 재벌의 변칙적인 지배구조를 비판해 왔던 개혁 진영의 주장과 충돌하는 대목인데….

장하준 : 재벌, 특히 삼성은 참 나쁘다. 자식들에게 편법 상속을 했고, 우리 사회 엘리트들을 매수했다. 여기에 대해선 법에 따라 단호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 하지만 삼성그룹을 해체하자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삼성 계열사의 주인이 누가 되나. 국가가 주인이 된다면, 그건 차라리 낫다. 하지만 실제론 해외 투기자본이 주인이 될 게다. 이건희 회장은 우리가 정체를 아니까 그나마 낫다. 집 앞에서 데모라도 할 수 있지 않나. 얼굴도 모르고, 어떻게 돈을 마련했는지도 모르는 투기자본에 대해선 저항하고 통제할 길이 없다. 삼성이 과거 사카린 밀수했다고 비난을 한다. 하지만 삼성그룹이 해체 됐을 때 새로운 주인이 될 자본이 꼭 깨끗하리라는 법은 없다. 마약 거래를 했는지, 무기를 팔았는지 어떻게 알 건가.

과거 재벌과의 대타협을 주장했던 것은 그래서였다. 재벌의 최대 관심사는 경영권 보장이다. 그걸 해주고, 대신 다른 부분에서 양보를 받자는 거다.

스웨덴의 거대 기업집단을 거느린 발렌베리 가문을 칭찬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이들 가문 구성원이 남달리 착하기 때문이 아니다. 차등의결권 제도를 통해 오너 일가에게 경영권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대신, 거대 기업집단이 국민경제에 순기능을 하게끔 강제한 타협의 결과물이다.

주주들의 천국인 미국에도 차등의결권이 도입된 경우가 많다. 포드자동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수 일가가 보유한 A주와 그렇지 않은 B주가 있는데, M&A 등 중요한 결정에선 B주 보유자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도 소용이 없다. A주 보유자들 과반수가 동의해야만 한다. 나라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기업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는 대부분 있다. 독일의 경우, 노동자 이사가 비슷한 역할을 한다. 공장 매각, M&A 등의 결정은 노조의 동의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무런 경영권 보호 장치가 없다. 주식만 사들이면 누구든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순환출자 같은 방식으로 경영권을 보호한 것이다. 유독 우리나라 재벌만 사악해서 선진국은 상상도 못한 경영권 보호 방법을 고안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기업지배구조의 모범, GM은 왜 망했을까?"

▲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경영권을 뺏길 수 있다는 위험이 경영자를 긴장하게 하는 면도 있지 않나. 또 주주자본주의가 강화되면 경영 투명성이 강화되리라는 기대도 있다.

장하준 : 구체적인 현실을 봐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 대기업의 주주 배당률이 대폭 뛰어올랐다. 그래야만 주가를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기업 사냥꾼들로부터 기업을 보호할 수 있다. 배당률이 높다는 건, 기업에 투자할 몫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심지어 이익보다 더 많이 배당한 경우도 있다. 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T&G의 경우, 2005년 주주 이익 환원율이 156퍼센트다. 이익을 다 퍼주고도 모자라서 내부 유보금까지 꺼내야 했다. 주주들에겐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이게 전체 경제로서도 좋은 일일까. 아니라고 본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해야 한다.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야 하고, 직원 교육에도 돈을 써야 한다. 연구개발은 당장은 돈이 안 된다. 실패 위험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오래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주주자본주의에선 이게 쉽지 않다.

좋은 예가 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했던 GM이다. 1955년 미국 자동차 생산량이 700만대였는데, 그 중 350만대를 GM이 생산했다. 지금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선 모두 합쳐서 연 7만대를 만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일본의 도요타가 1등이 되고 GM은 계속 쪼그라들다 파산할 것이라고 했다면 아마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게다. 하지만 자체 기술 개발에 소홀하고, 필요한 기술은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지하던 GM은 결국 몰락했다. 이런 GM이 기업지배구조라는 면에선 최고 모범생이었다. 대주주가 없고 사외이사는 많다. 주주이익도 듬뿍 챙겨줬다. 반면, 포드는 지배구조가 정말 나쁜 회사다. 창업주 가족이 이사회에서 엄청난 권력을 행사한다. 그런데 지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GM은 망하고 포드는 살아남았다. 지금 잘나가는 삼성전자라고 해서 GM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주주 이익만 생각하면, 연구개발 투자할 이유 없다"

핵심은 대다수 주주들은 기업의 미래에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평균적으로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은 계속 짧아지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 눈앞의 비용 절감을 환영한다. 그러다보니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에 소홀해지고, 당장 수익이 안 나는 사업은 포기하게 된다. 또 끊임없이 정규직을 줄이려 들고, 협력업체를 쥐어짠다.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주주들이 좋아하니까. 비정규직 확대, 협력업체의 몰락 등 최근 주목받는 쟁점들도 주주자본주의라는 맥락에서 살펴야 한다.

국내에선 KT가 좋은 사례다. KT는 기업 지배구조의 모범 사례로 종종 꼽힌다. 다른 재벌 기업처럼 전횡을 부리는 대주주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경영 투명성도 높다. 하지만 국민경제에 실제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들여다보면, 칭찬하기 어렵다. 민영화 이후, 정규직이 대대적으로 잘려나갔다. 그들이 불필요한 인력이었던 걸까. 그렇지는 않다. 잘려나간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다시 고용됐다는 점을 보면 말이다. 반면, 주주들에 대한 배당률은 매우 높다. 이사들 보수 역시 크게 뛰었다. 결국 다수 노동자는 울고, 주주와 경영진만 웃었다는 말이다. 또 주주 배당률이 높아지면서 연구개발 투자 역시 위축됐다. 이걸 왜 모범사례로 봐야하나.

내가 인터뷰할 때마다 드는 사례인데, 외환위기 이후 이공계가 주저앉고 의대 인기가 폭등한 것은 중요한 시사점이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핵심 업무를 담당한 이들은 미래를 크게 불안해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방식이 자리 잡은 지금은 달라졌다.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면, 누구든 고용이 불안해졌다. 회사 생활이 과거보다 훨씬 팍팍해졌다. 회사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으로 젊은이들이 몰리는 게 당연하다.
▲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복지는 '공동구매'다"

프레시안 : 최근 복지 담론이 떠오른 것도 그래서다. 보통사람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임계치에 달했다.

장하준 : 복지가 바로 경제 민주화의 핵심이다. 사회적 약자에게만 복지를 제공하는, 미국식 잔여적 복지에는 미래가 없다. 잔여적 복지는 비용을 부담하는 측과 혜택을 입는 측이 서로 다른 방식이다. 부자들에게서 거둔 돈으로 가난한 이들이 굶어죽지는 않게끔 하자는 것이다. 부자들 입장에선 자신들과 전혀 무관한 일에 돈을 써야 하는 셈인데, 당연히 돈을 덜 쓰게끔 하는 방향으로 압력을 넣게 된다. 이런 압력이 쌓일수록 복지 규모는 줄어들게 된다. 결국 보편적 복지가 답이다. 모든 사람이 복지 혜택을 누리고, 동시에 모든 사람이 비용을 대야 한다. 이처럼 수혜자와 돈 내는 사람이 일치해야만 지속 가능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비용 문제를 들고 나온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복지 예산은 내버리는 돈이 아니다. 일종의 공동구매 개념으로 봐야 한다. 수요가 많은 상품을 구매할 때 공동구매를 하면 싸게 살 수 있다. 예컨대 무상의료가 이뤄지는 나라에선 약값이 싸다. 정부가 공동구매를 하기 때문이다. 이걸 시민 각자가 따로 산다면, 결국 낭비다. 의료, 교육, 보육, 노후 대비 등 누구에게나 필요한 서비스를 공동구매하는 것. 그게 복지다. 그리고 그걸 위해 돈을 갹출하자는 게 복지 강화 주장이다.

복지는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회안전망이 튼튼하면, 산업간 인력이동도 쉽다. 부실산업에서 퇴출된 인력이 생계 걱정 없이 새로운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지가 잘 돼 있는 나라들이 경제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한다.

복지 강화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한·미 FTA, 한·EU FTA 때문이다. 선진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으면, 취약한 분야에선 탈락자가 속출하게 된다. 이들이 재기할 수 있게끔 하는 사회 안전망이 필수적이다.

"60년대에 FTA 맺었다면, 삼성은 지금도 설탕회사"

▲ 장하준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FTA에 대해 줄곧 비판적이었다. 한·미 FTA가 발효됐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폐기해야 할까.

장하준 : 당장 폐기하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국제 정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야 할 것 같다. 다만, 한·미 FTA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한·EU FTA 역시 문제다.

선진국과 자유무역협정을 한다는 건 제조업 육성을 지금 수준에서 동결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 1960년대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었다고 가정해보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금처럼 세계시장을 주름잡을 수 있을까. 아마 삼성은 지금까지도 설탕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을 게다. 국가가 전략적으로 산업을 지원하는, 적극적인 산업정책이 있었기에 한국의 제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산업 강국은 모두 정부의 산업정책이 낳은 결과물이다. 시장경제 논리의 본산인 미국이라고 다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 최고 수준인 제약 산업은 미국 보건성이 지원한 연구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정보통신 산업, 항공 산업 등도 마찬가지다. 미국 국방성이 지원한 연구자금이 밑거름이다. 또 국가가 전략적으로 지원한 과학기술 연구 역시 빠뜨릴 수 없다. 이런 점은 간과한 채, 정부의 산업정책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건 잘못이다.

"한국은 제조업 선진국 아니다…부품 소재·정밀기계 키우는 산업정책 필요"

프레시안 : 과거 한국도 강력한 산업정책을 활용했다. 박정희 정권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바뀌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엔 한국이 과학기술과 산업의 후진국이었다. 따라서 엘리트 관료들이 선진국으로부터 '매뉴얼'을 가져와서 재벌에게 이식하는 방식이 통했다. 국내 재벌들 역시 선진국 기업을 따라가는 입장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다. 휴대폰,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한국 대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선 과거의 산업정책, 즉 선진국 '매뉴얼'을 따라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재벌 입장에선 새로 모험을 걸만한 투자처 역시 막막하다. 재벌이 빵집을 차리는 식으로 손쉬운 돈벌이에 골몰하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본다. 과연 박정희 정권 시절에 통하던 산업정책이 지금도 효과가 있을까.

장하준 : 한국이 제조업 선진국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몇몇 분야만 뛰어날 뿐이다. 한국의 제조업 생산성은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기술 수준 역시 뒤쳐진 분야가 많다. 예컨대 정밀기계, 부품소재, 제약 등은 선진국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이런 분야에선 적극적인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또 충분히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하지만 FTA 체결로 인해, 우리가 키워야 할 첨단 제조업 분야는 영원히 발전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한·미 FTA 체결 이후, 미국식 제도가 이식되면서 주주자본주의가 강화된다면 설령 막대한 자금을 가진 재벌이라고 해도 장기 투자를 하기 어려워진다. 당장은 손해지만 길게 보면 이익이 될 분야에 연구개발 투자를 한다면, 당장 주주들이 반발하고 나설 게다.

"삼성생명 국유화하고 삼성전자 경영권 보장해주는 빅딜, 지지한다"

프레시안 : 앞서 경제 민주화의 핵심이 보편적 복지라고 말했다. 또 재벌과의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복지 강화 주장은 개혁진영으로부터 지지를 받지만, 재벌 총수에게 경영권을 보장해주자는 주장은 반대다.

그런데 복지 강화와 재벌 개혁이 만나는 지점도 있다. 예컨대 보험회사 문제다. 보험산업은 부실한 사회안전망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가 확대되면 일반인을 상대로 한 보험업은 아무래도 위축된다. 예컨대 건강보험 보장성이 대폭 강화되면, 민간 의료보험 상품을 구매할 이유가 사라진다. 실제로 비용 대비 혜택으로 보면, 국민건강보험이 민간 의료보험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하다. 당연히 재벌 계열 보험사들은 복지 확대 주장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복지 확대 주장은 이 대목에서 재벌과 정면충돌한다. 그렇다면, 주요 보험회사를 국유화하는 게 옳지 않을까. 예컨대 삼성그룹이라면,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 삼성전자 경영권은 보장해주되 삼성생명은 국유화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는 보험 계약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장하준 : 유럽 복지국가에서 대기업과의 사회적 대타협이 거저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대기업 국유화'를 포기하고 총수에게 경영권을 보장해주는 대신, 복지국가 건설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결과다. 국유화 자체도 꼭 나쁘게만 볼 게 아니다. 투기자본에게 기업을 넘기는 방식의 재벌개혁보다는 차라리 재벌 기업 국유화가 낫다고 본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다수 국민을 대표해서 재벌을 통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삼성생명 국유화와 삼성전자 경영권을 맞바꾸는 빅딜, 나도 지지한다. 이런 식의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총수 일가를 몰아내는데 그치는 개혁은, 설령 성공한다고 해도 뉴스를 보는 잠깐 동안만 즐겁게 해줄 뿐이다. 그 뒤엔 더 고통스러운 시간이 기다린다. 이젠 발상을 바꿀 때다. 시장 논리,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강화해서 재벌을 개혁한다는 주장은 틀렸다. 





출처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30120323144838    



2012년 3월 24일

박주영의 나는 꼼수다.

박주영의 3단 꼼수

박주영(별명:밥줘영)


1985.7.10生


대구 반야월초 - 청구중 - 청구고 - 포항스틸러스 입단 거부 - 

고려대 - FC서울 - AS모나코 - OSC릴 입단 거부 - 아스널FC


1. 청구고는 포항스틸러스로부터 매년 2000만원 구단지원을 받고 있었음. 그 돈으로 남해 동계훈련도 치루는 등 축구부 운영에 큰 도움이 되었고 박주영은 브라질 유학비로 1년에 5000만원씩 따로 지원 받았음. 구두 상 포항 입단 조건.. 
하지만 박주영은 돌연 고려대 입학 후 졸업 직전 FC서울로 이적. 서울쪽이 조건이 좋았을 듯..  이후 포항은 청구고에 지원을 끊어버렸지만 박주영은 청구고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고 갑작스럽게 포항의 지원이 끊긴 청구고 후배들은 금전적문제를 부모님께 의존할수밖에 없었음.  이후 포항으로 드래프트 지명 받지도 못하게 되었음. 



2. 3년 간 뛴 AS모나코를 떠나 OSC릴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완료.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계약서에 싸인만 남은 상태로 사실상 이적 절차 완료.
하지만 돌연 아스널 벵거감독의 부름을 받고 OSC릴과 계약 파기, 아스널 행
모두가 알다시피 벤치만 달구며 유니폼팔이 중.


3.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모나코왕국으로부터 10년이상 장기체류 자격을 얻었으며 사실상 군면제 자격을 획득함. AS모나코 당시 주포로 활약하며 모나코왕국 소유인 AS모나코의 활약에 기여했다는 것. (국외이주를 포기하고 중도에 귀국하거나 국외여행허가가 취소될 경우  35세까지는 현역병 복무를, 36세부터 37세까지는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되고  38세 이후에는 제2국민역에 편입되어 병역이 면제) 이것이 바로 꼼수로 점철된 박주영의 인생사.



 박주영은 10년 장기체류 자격 획득으로 사실상 군면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작년 이미 국방부로부터 10년간 장기체류로 37세까지 연기를 하였는데(이때가 2011년 8월) 외국,국내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아스널과의 계약이 끝나면 군입대 할 것이다,라며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국민 우롱)


 한 예로,박주영은 이미 지난해 8월 병연연기 허가를 받은 후 이어진 10월 영국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대는 피할 수 없다, 현재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2년 안에 입대해야 하고 군복무 문제는 내가 아스널을 선택한 이유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갑자기 병역연기 한것이 언론에 노출되었다. 스포츠 경향의 뉴스를 보면 병무청이 지난달 2월 17일 프랑스 대사관에 박주영의 장기체류 자격이 유효한지 문의한 후, 프랑스 대사관에서 그렇다는 내용의 공문을 15일 보내줬는데 그게 외부로 새나갔다. 그러자 박주영 측에서 16일에 급하게 보도자료를 냈다고 한다.






 지금 박주영 선수가 아스날에서 활약을하는게 국위선양 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아스날에서의 활약도 미미할뿐더러 아스날로의 이적은 박주영선수가 릴과의 도덕적인 계약의무까지 파행하고 갈만큼 개인이 원했고 또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 

 박주영 선수가 합법적으로 병역의무를 면제 받을려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 좋은성적을 거두거나 거뒀어야 되는게 맞다.



[[ 한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나라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의 국적은 자동적으로 소멸한다.

한국에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가 다른 나라의 국적을 따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 동안 무국적자로 몰리는걸 막기 위해 존재하는 제도가 바로 '국외이주 사유 국외여행허가원 입니다. 이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나라 국적을 얻으려는 이들에게 이민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또한 이민생활에 대한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생긴 제도다.

박주영 선수가 이번에 병역을 미루기위해 써먹은 이 제도 는 이민을 준비하거나 고려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인데 박주영 선수가 이를 악용한 것이다.

왜 박주영 선수가 악용을했다고 판단을 하냐???

사실상 박주영 선수가 다른나라로 이민을 고려하거나 이민을 생각중 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꼼수라는 단어가 나오고 이민을 준비중인 박주영선수에게 국대주장이 말이되냐? 국대퇴출론 까지 불거져 나오는 거다. 박주영 선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인 책임은 없으나 도덕적인 책임까지 없다고는 할수 없다. 향후 박주영 선수는 본인의 의지에따라서 완전히 면제를받거나 공익으로 병역의무를 행할것으로 보이는데 현역입영대상자가 공익으로 또는 면제로 바뀐다는 꼼수는 앞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병역기피의 길을 열어줬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MC몽이 공무원시험을 핑계로 병역을 미뤄서 큰 질타를 받았는데 박주영 선수 역시 이와 비슷한 사례라고 본다. 연예인과 축구선수를 어떻게 같은 선상에서 보냐?? 할수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연예인들은 한류로 해외 곳곳에서 우리나라 이름을 알리고 있고 이 역시 국위선양이라 본다. 축구선수와 다를바가 없다. 






[전문] 삼성 이건희 '지시사항'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의 '내부 지시 사항'이라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삼성측은 이 문건에 대해 "이 회장이 자유스럽게 피력한 의견일 뿐 공식적인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문건 전문이다. 

회장 지시사항

[2003. 11. 12 [2003년 8월 20일(수) 한남동] 
1. 영국 이튼스쿨의 럭비부가 내년에 한국 방문을 기획하고 있다 함. 약 20여명인데(OOO 회장 아들도 있음) 공장 견학도 시켜주고, 다른 럭비부와 시합도 주선해 주는 스폰서 방안을 검토해볼 것. 

[2003년 8월 24일(월) 한남동] 
1. SONY DVD Player를 써보니 장시간 사용시 열이 많이 나서 디스크가 저절로 Eject 되는 등 오동작이 생김. 우리 제품은 소비전력도 덜 들어가게 하고, 부품 수도 줄여서 열이 발생치 않도록 해볼 것. 

[2003년 8월 25일(월) 호텔신라] 
1. 사장단 회의시 황장엽을 초청하여 이야기 한 번 들어보는 것을 검토해볼 것. 

[2003년 9월 5일(금) 한남동] 
1. 분당 플라자는 매각하든지, 위탁경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것. (노조설립 시도 관련 보고 들으시고) 

[2003년 9월 16일(화) 한남동] 
1. 경남 의령이 금번 수재에서 피해가 큰 것 같음. 선대 생가를 비롯해 피해 정도를 알아보고 지원방안을 검토할 것. 

[2003년 10월 9일(목) 메모리 사업현장 보고] 
경영기술이 상당히 중요함. 
일본이 망한 이유 중의 하나가 경영을 너무 무시하고, 공장과 본사가 떨어져 있을 경우의 문제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임. 

사장·회장이 투자하는 것을 회피하고, 투자를 해서 실패를 하면 사장을 쫓아버리니 그 밑 사람이 기가 죽고, 그러니 투자를 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임. 그런데다가 사장, 회장이 S급, A급 기술자를 스카우트하라고 고함치는 것이 없었음. 

미국도 약해지니까 정체를 하고, 인텔도 우리한테 상대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고, 마이크론도 우리한테 뒤진 지 10년이 되었음. 7~8년 전에 도시바의 욧까이찌 공장에 가서 지적을 해줬으며. 당시 도시바 공장들이 동경 반경 100㎞ 주변에 10개 공장이 흩어져 있었음. 공장 값이 싸서 욧까이찌로 온 것 같은데, 설계팀은 동경에 있고 생산은 욧까이찌에 있는데 효율에서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하니, 그 말을 못 알아 들었음. 그래서 욧까이찌 공장은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니산이 도요다에게 진 이유는 기술자의 파워가 너무 강했기 때문임. 기술자가 설계, 공정 등 기술을 맡은 것은 100% 고집을 가지고 밀고 나가야 하지만, 기계를 사고 개발을 하는 것은 기술을 약간 벗어난 경영자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니산은 사장 말을 안 들었음. 그래서 망했음. 그후 불란서의 전무급 한 사람이 와서 사람 몇천명 해고하니 바로 이익이 남. 일본은 종신고용제라서 긴장이 없는데, 우리는 완전 종신 고용제도 아니고 완전 미국식도 아님. 그러니까 항상 긴장을 해야 함. 

삼성은 단결이 잘 되고, 위에서는 위의 일, 중간에서는 중간 일, 생산에서는 생산 일, 경영자는 경영자 일을 열심히 하면 되는 것임. 자기가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얼마든지 희망이 있음. 

우선 큰 어려운 투자를 빙빙 돌리지 말고, 책임이 나중에 자기에게 올까봐 겁내지 말고 경영자로서 결정하면 누가 뭐라고 하는가? 그게 월급장이의 가장 약한 점이고 단점인데, 그걸 초월하면 진짜 경영자가 되고 회장이 필요없게 되는 것임. 몇천억 손해를 봐도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할 점을 찾았다면 박수를 쳐줄 것임. 

코닝연구소에 재미있는 제도가 있음. 2년 5년 하다 손들었다 그러면 보너스가 깎이든지 하는 등의 제도가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 오히려 회사에서 빨리 포기해줘서 고맙다고 샴페인 한 병을 줌. 그런 용기가 필요하고, 그런 용기를 인정해주는 것이 경영자다 이런 얘기임. 

10나노까지 가는데 벽이 두 개쯤은 있을 거라 그랬는데, 벽이 두 개 정도는 있을 예상을 하고 또 기술팀 2개를 만들 것. 디자인·물리학·화학, 이런 팀들이 필요할 것임. 제트 비행기가 초음속을 돌파할 때는 재료부터 연료까지 다 바꿔야 된다고 여러번 이야기했음. 70나노에서 50나노 갈 때, 50나노에서 10나노로 갈 때 한번씩의 벽을 뚫어야 하는데, 벽을 뚫을 개발팀은 지금부터 연구해야 함. 

기초과학부터 시작해서 팀을 지금부터 만들어, 거기서 노련한 사람은 2~3년 후에 또 뽑아서 10나노팀을 만들고, 거기서 예상을 해서 또 만들어야 함. 

20년 전에서 10년 전에는 우리가 장사를 했고, 10년 전에서 5년까지는 장사를 하면서 사업보국을 했고, 5년 전에서 지금을 지나 앞으로 5년 내지 10년은 기업도 하면서 사업보국 차원을 넘어 인류에 공헌을 해야 함. 50나노 10나노 차원에 가면 반도체에서만 쓰는 기술이 아닐 것임. 여기저기 다른 분야에서도 유용한 기술, 인류의 삶의 차원을 바꾸는 기술이 될 것 같음. 반도체도 그렇게 가야하고 다른 전자사업부도 반도체를 벤치마킹해서 연구개발도 하며 나아가 인류사회에 공헌해야 함. 

일본에 투견이 있음. 6개월 넘으면 훈련을 시키는데 챔피언을 하고 은퇴한 견하고 싸움을 시킴. 은퇴한 챔피언은 노련하니 기술을 많이 배움. 잡아서 누를려고 하면 떼어놓고, 절대 지게 안함. 2년간 체력훈련·테크닉한 훈련도 시킴. 그리고나서 한 번도 안 져본 개를 투견장에 내보내는데, 한 번도 안 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있어야 함. 

토론이 초반에 많은 것이 대형사고를 막아주는 예방주사임. 20년간 이만큼 큰 조직에, 큰 매상, 큰 이익을 내면서 대형사고를 안 내고 가져온 조직이 비즈니스 역사상 별로 없었을 것임.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대적이 무엇인가. 방심임. 너무 똑같은 일, 똑같은 토론만 하면 긴장이 풀리고, 방심하다가 크게 한번 다치게 됨. 한번 다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고치는 것임. 방심에서 오는 병은 잘 안 고쳐진다. 왜냐하면 제일 앞서왔고, 고칠 때 지도해줄 사람이 없기 때문임. 내가 꼭 부탁하고 싶음. 삼성이 세계 1등하고 있는 사업부는 다 해당되는 얘기임. 벤치마킹이 안 되는 업무성격을 가진 곳은 방심하게 돼 있음. 

통신·핸드폰 같이 간단한 것은 끝이 빨리 보이게 되고, 50나노 10나노 같이 벽이 2~3개 있는 것은 좀 오래 가는데, 오래 가야되는 성격의 사업일수록 방심할 기회가 많고, 고치고 배울 데가 더 없고 하니 서로 토론할 때도 자극하면서 토론장에서는 상하도 없고 심각하게 할 것. 재판할 때 판검사가 법의를 입고 들어가는 것은 신분이 다르다는 표시를 내고, 엄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형식임. 너무 오랫동안 앞으로 향해 독주만 해온 데는 이런 형식적인 자극이 필요한 지도 모르겠음. 

[2003. 10. 10(금) 화성반도체 사업장] 
1. 우리 기술자도 당연히 외부 스카우트 대상이 될 수 있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 입사 10년쯤 되면 혼자 기획하고 독자적으로 일할 능력이 있는 기술자가 된다고 하니 10년 이상된 간부들 연봉을 인상해주는 것을 검토해볼 것. 평균 퇴근시간도 9~10시라 하니 특별히 급여나 대우를 좋게 하는 것도 검토하고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되어도 반도체는 쉴 수가 없으니 휴일 근무자 특별대우도 검토해볼 것. 
2. 70나노 4기가 개발자 9명에 대한 특별 보너스 지급안을 검토해보고, 분당에 개발자 포함 우수자에게 좋은 주거 기회를 주는 것도 검토해볼 것. 

[2003. 10. 13(월) 한남동] 
1. 서울대 호암생활관 관장(OOO 교수)에게 관련자를 보내서 시설 보수 등 개선점을 들어보고 지원방안을 검토해볼 것. 

[2003. 10. 17(금). 동경] 
1. 11월 중 후지 제록스·미쓰이 부동산 시장을 서울로 초청할 것. 

[2003년 10. 18(토) 동경] 
1. 한겨레신문이 삼성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기사를 전부 스트랩해서 다른 신문이 보도한 것과 비교해보고 이것을 한겨레 측에 보여주고 설명해줄 것. 이런 것을 근거로 광고도 조정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 

[2003. 10. 22(수) 동경] 
1. 쯔네이시 조선소가 우리와 합작이던 다른 방법이던 협력해서 무엇을 해보자 하는데 양쪽에서 대표를 뽑아 협의를 해볼 것. 조선은 현대·기아자동차가 따로 가듯이 우리도 삼성· 대우 따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임. 최후에 안 되면 포기하면 되지 않겠나? 

2.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을 검토해볼 것. 장기이식·기형수술·지방병원에 MRI 등 비싼 기기는 말고 의료기기를 지원하는 등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임. 

3. 대학에 대한 지원도 천몇백억 정도 예산을 세워서 6~7개 대학을 선별해서 기획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해볼 것. 

4. 참여연대 같은 NGO에 대해 우리를 타겟으로 해를 입히려는 부문 말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몇십억 정도 지원해보면 어떤지 검토해볼 것. 

[2003. 10.26(일) 동경] 
1. DVD 관련
DVD Player DENON 것을 밤새도록 사용했는데 문제가 없었음. 서울에 있을 때 SONY 것 쓰다가 문제가 있어서 열이 많이 나면 오작동 한다고 한번 이야기한 적 있음. 그런데 DENON DVD Player는 뜨끈뜨끈한데도 문제가 없었음. 열에 대한 Bebch Merking Test를 해볼 것. 

DVD Player의 Rewind, Forward 등 속도조절기능이 있는데, 그런 기능을 써먹으려고 해도 써먹을 수가 없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음. VTR 같이 못 만들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스틸 기능은 있는데 천천히 Slow로 볼 수는 없는지, 화면이 빠르고 여러 가지 화면이 지날 때 자막을 천천히 보고 싶은데 조절 기능이 없음. 그런 기능(조그셔틀 기능)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볼 것. 

VTR을 쓰다가 DVD로 넘어오는 과정에 있음.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삼성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런 때가 찬스임. 삼성제품이 DVD가 VTR과 비슷하게 작동할 수 있어야 소비자가 받아들이는데 똑같지 않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하고, Alert하고, 두리번거리게 됨. 그리고 녹화기능이 왜 없는가? 마쯔시타가 잘한다고 하는데 기술자 2~3명 정도 스카웃해서 하면 되는데 왜 안 되는지, 내가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매일 하는데 그것 하나도 못하는가? 

VTR 중 M/S가 제일 노퓨은 제품 전부 모아서 기능을 전부 분석해보고 그 기능을 전부 DVD에 반영할 것. 열이 올라서 정전기가 생신다고 그래서 안 된다고 단념해서는 안 되고 연구해야 됨. 다른 제품을 써보니까 잘 되지 않는가? 우리가 안되는 것이 다른 제품에서는 되지 않는가? 

회장 지시사항/ 2003. 12. 29 

[2003. 11.13(목) 휴대폰 사업현황 보고] 
1. 금년 내에 사원부터 시작해서 상무급까지 우수 인력을 많이 뽑아 연구인력을 강화하여 체계적으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연구인력에 대해서도 C급은 걸러내고 S급, A급을 중심으로 연구조직을 '모토롤라 타도팀' '노키아 대비팀' '현상유지팀'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 대졸 또는 대학원졸 신입사원은 일을 시키기보다는 공부를 많이 시켜 5년후에 필요한 인력으로 양성하고 중국 우수 인력에 대한 채용도 실시할 것. 

2. 노키아를 이기기 위해서는 디자인·기술·조직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 먼저 스스로를 재정비하고 나서 도전해야 할 것임. 보다 대담하게 부품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투자도 하고 예를 들면 전기에도 돈을 후하게 줘서 특별한 것을 개발시켜볼 것. 광고, 홍보활동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인기 절정의 광고모델을 독점 기용하는 등의 대담한 광고활동까지도 고려해볼 것. 

3. 경북대 및 부산대 등과 계약을 맺고 '삼성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것. 공부하는 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수에 대한 비용은 그룹이 지원하고, 상위 50~150명 정도 규모로 운영하되 매년 하위 10%는 걸러내고 입사 시에도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함으로써 정예 부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해볼 것. 
경북대와는 무선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고, 규모를 축소해 부산대와는 기계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을 검토해보고, 광운대 전파공학에 대해서도 조사해볼 것. 

4. 중국내 삼성 장학생을 국내로 데려와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교육시킨 후 그룹에 입사시키는 방안을 연구해볼 것. 10% 정도의 고등학생을 국내로 데려와 1년 정도 어학교육을 시켜 서울대·고려대·연세대·경북대의 전기·전자과에서 교육시켜 그룹에 입사시키는 방안을 소니 등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서 검토해볼 것. 

5. S급 인력은 이스라엘·중국·인도·미국 등에서 많이 뽑도록 하되, 러시아는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으므로 선발시 주의해서 해볼 것. 

[2003. 11. 14(금) 한남동] 
1. DENON DVD Player의 Fast Forward 기능이 삼성과 다른 제품보다 Smooth하게 작동되고 DVD Player 본체의 여러 가지 스위치 위치가 작동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음. 또 DVD를 넣고 초기에 작동할 때까지의 시간이 DENON이 빠른 것 같음. 비교조사하여 보고할 것. 

2. '일본의 바이오 산업관련 동향'(요꼬하마연구소) 보고서를 전문가에게 주고 일본의 바이오산업에 대해 2~3페이지로 요약해서 보고할 것. 

[2003. 11.17(월) 한남동] 
1. 과거 10년간 헬기사고에 대해 근·경 사고는 제외하고 전부 조사해볼 것. 

[2003. 11.20(목) 전자 디지털미디어 보고 및 만찬시] 
1. 현재 우리 DVD는 지금까지 VTR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함. VTR처럼 만들어서 VTR을 쓰던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것. 기능도 예를 들면 한 장면(Frame)씩 넘어가는 기능은 필요없는 것 같음. 버튼을 수정하고 더 넣어서라도 1장씩이 아니라 5장면씩 넘어가는 기능을 넣어볼 것. 

2. 지금부터 5개년 게획을 세워서 전자 각 사업부마다 아날로그쪽과 회로 쪽 기술자들을 잘 보고 미리 계산을 해서 요꼬하마 쪽에 이런저런 요건의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할 것. 일본가전이 거의 줄어가고 있으니 지금 안 찾으면 못 찾을 것임. 

3. 그동안 외국 연구소에 프로젝트별로 과제를 주었는데 이를 우리 성향에 맞게 고쳐야 하는 문제가 있어 모델 표준화를 통해 아무데서나 연구를 해도 상시 24시간 체제로 바로 작동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갖추려 한다고 하니 표준화 시스템이 완성되면 사람을 50% 더 많이 뽑도록 할 것.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임. 

4. 무선사업부는 핸드폰, 반도체사업부는 반도체 하나인데 디지털사업부는 프린터, PC 등 현대 전자업의 모든 것을 망라해서 집합해놓은 것처럼 되어 있음. 이 뜻은 부품 1~2개 잘못되면 금방 상품에 영향이 온다는 것임. 물론 다른 것도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표준화 시스템이 완성되면 사람 50% 더 뽑으라 했고, 개발팀이 3600명인데 앞으로 B급은 뽑을 수 있는 만큼 더 뽑고 A급 이상도 열심히 찾아서 Full로 특별히 훈련을 잘 시키도록 할 것. 

[2003. 12.2(화) 보광] 
1. 포크레인 기사에게 물어봐서 Volvo, 대우, 현대 기계의 성능을 파악해볼 것. 

2. 입사 후 나중에 퇴출되는 인력에 대해서는 채용 때 무엇이 잘목되었나 원인을 분석해볼 것. 

3. 모직의 인력 중 과거 구태의연한 인물이 Chemical 쪽으로 넘어가 있는 사람은 다 빼내고 대신 스카웃을 많이 해볼 것. 

4. 공무원 중 일부는 본인 부인이 다단계 판매를하고 있는데 물건을 사주는 조건으로 허가를 해주는 등 부정이 있다 하니, 우리도 전자 각 사업부 중역 중 한 거래선과 3년 이상 거래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전부 뽑아서 바꾸어 볼 것. 후임이 문제가 되면 지금부터 밑에 사람을 양성토록 할 것. 

[2003. 12. 9(화) 보광] 
1. 말레이시아의 쌍둥이 고층빌딩을 지은 인력의 반이 퇴사했다 해서 다시 스카웃 하라 했음. 현황을 알아볼 것. 

[2003. 12. 12(금) 보광] 
1. LG가 해외에서 덤핑을 일삼는다 하는데, 제대로 하면 몇조 이익이 날 것을 국가적으로 손해고 전부 같이 망할 수도 있다 하는 여론을 만들어볼 것. 경제담당 기자나 교수를 시켜서 삼성, LG의 이익 등을 비교해 홍보하고 이게 얼마나 손해인지 여론을 조성해볼 것. 

2.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추미애 등)에게 주면 부담없지 않을까? 금융관계, 변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등 현금을 주기는 곤란하지만,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임. Wine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와인을 주면 효과적이니 따로 조사해볼 것. 아무리 엄한 검사, 판사라도 Wine 몇 병 주었다고 나중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임. 

[2003. 12. 13(토) 보광] 
1. 반도체는 20년이 안되어서 일본을 뒤엎었는데 조선은 왜 뒤집지 못하나? 핵심은 아직도 일본이 갖고 있고 순이익도 일본이 좋음. 외형만 커있고 맥은 일본에 지고 있음. 이유는 사람임. 현대, 대우보다 우리가 사람이 뒤지고 있음. 조선은 일본 미쓰비시가 강한데 일본은 조선이 사양산업임. 그래서 S급 한 명 정도 데려왔음. 현대·대우에서도 몇 명 못 데려왔음. 인력 꽉 짜가지고 영업만 잘하면 될 것임. 2~3년부터 내가 떠들어서 겨우 이 정도인데 조선에 조금 빨리 신경쓸 것을 후회가 됨. 

[2003. 12. 16(화), 2003년 사장단 송년 만찬시] 
1. 삼성화재 애니카 서비스에서 정비 서비스를 받은 사례 중 운전 중 잠깐 잘못하여 나는 사고 등 아주 심플한 케이스(약 20~30% 정도 될텐데)는 사례 책자를 만들고, 간단히 알아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 예를 들면 타이어 에어를 덜 넣으면 사고나는 것 등을 책자로 만들어 나누어주는 방법을 검토해볼 것. 보험공사 등 적합한 곳과 같이 수천만부를 제작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사업으로 하든지 판촉용으로 쓰든지 판매하든지 연구해볼 것. 

2. 한전에서 기술자들을 스카웃해보되 꼭 윗사람뿐 아니라 밑에 안전관리 잘하는 사람들, 은퇴한 사람들 중에서 고문급 등을 데려올 것. 인건비는 전혀 아끼지 말고, 안전에 대해서는 150%, 200% 철저히 한다는 정신으로 할 것. 

3. 건설도 조선과 같이 사람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의 우수인재를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우수인력을 뺏기면 안됨. 쿠알라룸프르 쌍둥이 빌딩(KLCC)의 반은 우리가 지었는데 삼성이 백 몇층 지었다는 사실이 홍보가 안되었고 당시 초고층 빌딩 건설에 참여했던 인력들이 타워팰리스 지을 때 절반도 참여가 안되었음. 

4. 지금 전자가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 다른 관계사들도 전자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함. 업종이 다르다고 무관심한 관계사는 뒤처지게 됨. 

5. 금번 원자력발전소 건설 건은 제일 중요한 것이 안전하게 하는 것임. 처음 하는 것은 코스트가 다소 올라가도 다음부터는 코스트를 어떻게 낮추어 가는 것이 중요함. 

[2003. 12. 17(수) 동경] 
1. 곰팡이·진드기 등을 박멸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볼 것. 

[2003. 12. 19(금). 동경] 
1. 03. 12. 18(목)자 '일일국제정보'에 지멘스가 최근 9종의 휴대폰 신모델을 출시하여 시장 선두업체로의 부상을 목표로 한다고 함. 29종의 모델을 모두 구입하여 보내고 더 좋은 모델도 있으면 모두 보내볼 것. 

[2003. 12. 21(일) 호텔] 
1. 삼성·LG의 화학사 제품군을 비교해보고, 동일 생산제품은 경쟁력을 비교해 보고할 것. 

[2003. 12. 22(월) 한남동] 
1. 신임임원 교육시 1박 정도 부부동반하여 테이블 매너 및 와인 교육 등 임원으로서의 매너 및 소양교육을 시킬 것. 

2.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보광 정수장 부지에 약 6000평 규모의 외국인 학교가 들어선다 함. 진행경과를 알아보고 영어·독일어 등이 들어간다 하는데 일본어가 포함될 수 있도록 해볼 것. 또 배수지를 택(宅) 가까이 하고 학교를 후방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협의해볼 것. 필요하다면 운영지원을 해도 좋음. 

[2003. 12. 25(목) 보광] 
1. 내년도 신년하례식 때 일본인 고문들 집에 안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참석시키고 회장께 인사시키도록 할 것. 

[2003. 12. 26(금) 보광] 
1. 보광 Senior 콘도 설립과 관련하여 사장단들 희망평수를 조사해볼 것. 
2. 김운용 위원 한국에서 구속되어 실형을 선고받으면 IOC 위원 자격문제는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것. 

[2003. 12.27(토) 보광] 
1. 도요다 그룹 내에 별도 금융회사가 아닌 자동차내에 금융업무를 하는 사업부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요다 자동차 회사 내에 금융업이 있는지 조사해볼 것. 
2. 스노우보드협회를 창설하여 우리 임원이 회장을 맡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