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2일

김용의 무협!

김용의 무협은 단순히 무협이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김용 자신도 영웅문을 역사소설로 불러달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있다고 하는데..


김용표와 김용이 아닌 무협을 살펴보면 무협지의 차이는 더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개의 무협지에선 무를 찾아볼 순 있지만 협을 찾아볼 수 없다. 무의 극의를 깨닫기 위해서 평생을 매진하는데, 언제 협을 실천할까? 그렇다고 소위 말하는 먼치킨 류의 소설은 책을 들어보고싶지도 않음이니.. 

 무와 협은 서로 반대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협은 솔직히 무가 없어도 정의로운 마음만 있어도 실천가능한 것이므로..


 김용의 소설을 살펴보자.
 신조협려는 단지 무는 자기완성이라는 공식을 벗어난다. 
 주인공의 무공이 그의 성품과도 같이 변한다. 촐싹대며 가볍던 시절엔 빠른 경공과 날렵한 초식, 그리고 곽정을 만나 협을 알며 영웅심이 치솟았을적엔 무거운 무공을 썼고 정과 의 협 사이에서 고뇌하며 괴로운 인생을 보내고 16년이 지난뒤엔 거칠고 괴이하지만 강력한 무공을  쓴다.




 김용소설의 주인공들은 내면적인 자기완성이 되어 갈수록 무공도 성품과 닮아가고 더 강해진다. 그가 하고자 한 말은 협에는 무가 필요하다가 아니라 내면의 자기완성이 된자는 강함같은게 아닐까 추측한다.




 영웅문을 살펴봐도 무공이 강해지면 그에 따른 정신력도 강해진다. 요즘 소설처럼 쌈박질하다가 버티는걸 말하는게 아니고 전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정신력. 심지어 개구장이 양과마저 나중에 소용녀와의 일들을 거치고, 강호의 일을 겪으면서 일처리하는 것도 어른스러워지고. 특히 주변인물을 보면 곽정은 완전 요즘 말로 하면 사기당하기 딱 좋은 케이스인데 황용 만나고 이런 저런 일 다 겪고 어른이 되어가며 결국 대협으로 성장한다.




우리나라의 무협엔 이런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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